생일날 아침에
ㄱ ㅏ을男/용버미
동지섣달 열 하룻날
하얀 눈 대신
겨울비가 차갑게 내린다.
오십여 년 전
울음소리를 터트리며
태어난 오늘
그날은 몹시도 추웠다지.
마실 갔다 오시는 울 할베
사립대문위로 걸린 금줄을 보시고
집 앞 개울가에 가셔서
그 추운 겨울날
꽁꽁 언 얼음을 깨고
세수까지 하시고 들어오셨다는
동지섣달 열하루 오늘
지금은
나를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시던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모두다 세상은 떠나셨지만
나 지금
그 받은 사랑을 이어받아
행복하게 잘 지내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아갈 것이니
우리의 염려나 걱정은 마시고
천국에서 오순도순
평안하시기를 바라구요,
날 낳아주신 은혜 감사드리며
아낌없이 받기만 한 사랑
다하지 못한 효도에 가슴이 여미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