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늘 혼자 여행 아닌 여행을 다닌다.
어느 날 남한강줄기 따라
양수리 수양관 가는 길
수양버들 느티나무 축축 늘어진 터널을 지나
작은 호수 살랑살랑 일렁이는 물결
고즈넉한 시골마을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붉은 저녁노을이
아름답기만 하다.
이른 봄인지라 아직도
수양관 계곡엔 겨우내 하얗게 얼어붙은
작은 고드름 물방울 똑딱 똑딱
떨어지는 소리가
멀리에서 들려오는 찬양과 함께
아름다운 곡조를 이루는 시간
아름다운 자연에 심취해
발길을 돌리기 아쉬워
핸들대를 돌려 작은 능선을 넘어가니
산자락마다 자리 잡은 통나무집 펜션들이
즐비하게 들어서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해 봄직한 그림을 그려본다.
이렇게 혼자 떠난 여행 아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다.
2011년3월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