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30년
나의 사회생활의 첫출발을 위해
30년 전 코리아제록스에 필기시험과 면접을 보고
합격이라는 통보를 받고
김천 촌놈이 정장차림으로 서울시내 빌딩 숲
소공동으로 첫 출근하던 설래임 과 긴장감으로
엘리베이터 를 타고 7층 교육관으로 들어선다.
모두가 낮선 얼굴들 교육실은 적막이 흐른다.
예정된 시간이 다가오고
08시 30분이 되니 강사 트레이너가 들어오신다.
3개월간 동고동락할 전국 각지에서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T/R 26기 33명 자기소개가 이루어진다.
많은 사람들 앞에 나아가 3분 동안
자기소개를 한다는 것이 그렇게 긴장되고 떨리든지
이것도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매일 같이
점심식후 오후 수업이 시작되는 첫 시간은
3분 스피치 로 시작을 한다.
개인적으로 주제 설정은 그날의 이슈가 되는
신문기사를 주제로 요약을 정리하여 준비를 하곤 하였다.
긴장감속에 시작한 3개월의 시간도 어느덧 지나가고
마지막 날에 극기 훈련으로 팀을 구성하여
관악산 연주암을 오르는 과정을 끝으로
신입과정 교육을 마치고
지방에서 온 친구들은 연고지로 배치를 받고
서울지역을 지원한 친구들은 각 영업소로 배치를 받았다
나의 첫 근무지는 동기 3명과 여의도 KBS방송국 옆
한국유리빌딩 10층 남부 영업소로 출근을 한다.
넓은 사무실에 60여명의 선배들로 빼곡하다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오늘부터 또 1개월 동안
선배로부터 OJT를 받으며 다져 온 시간들 지나고
직장 생활에 잘 적응을 해 가면서
이듬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새 둥지를 틀고
알콩달콩 신혼의 단꿈에 젖어 예쁜 공주님도 낳고
왕자님도 낳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지나온 시간을 뒤 돌보면 참으로 바쁘게만 살아온 것 같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때는 왜 그랬는지
매년 연말에 이루어지는 호봉조정에 진급 때면
분위가 술렁이고 발표가 나면 진급한 사람은 미안해 말 못하고
누락된 사람은 술집으로 직행을 하고 먼 길을 내다보면
마음이라도 편하였을 텐데 그때는 왜 그렇게도
아등바등 하였는지 당시 한 호봉 차이가 5,000원 최고 3호봉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한 탓인지
많은 추억과 나의 젊음을 바쳐온 직장생활에
나름 호봉은 잘 받았고 진급 또한 누락 없이
제때 진급을 하였고
80년대 후반 90년대 초엔 우리나라 경제가
9%대로 고도성장하던 시기였고 회사의 성장율은
매년 15%이상 성장하던 시기라 본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무난히 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때 인지라 우수사원으로
C/S리더로, 개인 실적 우수로 국 내외여행도 다녀오고
성실하게 한 시간들 속에 97년도 김영삼 정부때
외환 보유액이 바닥이 나고 결국 대한민국은
IMF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기업이 무너지고 자영업 과 가정이 무너지고
개인 파산에 이르기까지 외국 투자기업들이
보따리를 싸들고 나가는 일이 생겼다.
불행 중 다행으로 새로운 정권 DJ 정부가 들어서면서
온 국민이 한 땀 한 땀 모은 금 모으기 운동으로
어렵게 IMF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그치게 된다.
이 어려운 시기에도 제록스는 어려움 없이 잘
견디어주었고 몇 년 후 49%의 지분 모두를 후지제록스로
넘겨주는 일이 있었고
이런 저런 과정을 그쳐 오면서 몇 번의 구조조정으로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떠나게 되고
오랜 시간 근무해 오던 직장 생활에 대한 무료함 과
신입사원 동결 인사적체 선배님들의 가는 길이
보이기 시작 한 것이 나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그때 나이가 40대 초반 동종 업종을
시작 해 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오랜 시간 나름대로 준비해 오면서
사표를 들고 부장님을 찾아간다.
다시 잘 생각해 보라시면서 부장님결재는 부결이 나고
몇 개월이 지나가면서 준비를 다시 한다.
난 이미 준비를 다 해놓은 상태라
이젠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다시 부장님을 찾아가 결재를 받고
나의 젊음을 받쳐온19년이란 직장 생활을 마감을 하며
정든 직장과 정든 동료들을 뒤로하고
서울에 나의 사업장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다.
시작하던 몇 년은 실적은 참 좋았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슬픈 날이 있으면 기쁜 날이 있고.
세상 살아가는 것이 다 그렇듯
요즘은 세계 경제가 침체가 되고
고속 성장하던 중국 경제도 중속 성장으로 돌아서고
한국경제 역시 2~3%대 저 성장 시대로 접어들어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어려운 시가를 지나가는 요즘
그러나 직장 생활을 계속 하였다면
한창 일할 나이에 정년퇴직을 했어야 할 나이
참으로 아찔하기도 하다, 한 참후에 나온 선배들을 보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선배들도 많다.
요즘 여유롭지는 않지만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 중이고 아들은 군제대후 복학하여
아직 재학 중 이지만 나름 공부를 잘하여
성적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나에겐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한 업종으로 직장생활 포함하여
2016년3월2일이 30년이 되는 해이라
가족들이 그간 고생한 아빠를 위해
3월1일 소래포구 횟집에서 싱싱한 회를 먹고
송도커피숍에 들려 차 한 잔을 나누며
중년의 30년 축하 가족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온다.
가족에게는 이 글을 통하여 감사를 전하고 싶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고 열심히 살아갔으면 한다.
1986년3월2일 코리아 제록스에서
2016년3월2일 한국후지제록스
창대사무기에 이르기까지
오늘이 만 30년 되는 날에 지난 시간을
간단하게 정리 해 본다.
2016년3월2일 ㄱ ㅏ을男용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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