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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엄마 만나러 가는 길★³°″″´·

♣가을男♣ 2017. 3. 4. 10:43

엄마 만나러 가는 길 목요일 오전 분당에서 오전 일과를 빠르게 마치고 한낮의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싣고 고향을 찾아간다 차가운 날씨이지만 창밖의 햇살은 봄기운이 돈다. 수양버들 가지 끝은 파랗게 물이 오르고 복숭아 나뭇가지도 빨갛게 물들어가는 시골 풍경과 먼 산자락 잔설이 남아 흐르는 풍경에 차창 박으로 펼쳐지는데 차 안의 풍경은 다소 곳 하기만 하다. 간간이 정차하는 역마다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과 어린 시절 할머니 손 잡고 철커덕 철커덕 통일호 열차 타고 서울 가던 때보다 열차는 조용하게 물 흐르듯이 고향을 향해 달린다. 홀로 봄 햇살 들어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달려온 2시간 30분의 시간도 빠르게 지나가고 추풍령을 내려오면서 형님에게 전화한다. 반갑게 전화를 받는다. 형 나 추풍령인데 역전에 나올 수 있어요? 힘들단다. 지금 아들이랑 손주랑 김천 도로공사 팀 배구경기 응원 오셨단다. 어느덧 열차 황악산자락 붉은 노을이 물들어가는 김천역 플랫폼에 들어서니 마중 나온 칼 바람이 나를 반긴다. 내 고향 김천역에 도착하니 김천에서 대구로 새벽 열차 타고 통학하던 그 시절 구미공단이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던 때라 구미 구간까지는 등하굣길이 서울의 출퇴근 시간 지하철만큼이나 빼곡하게 들어찬 등하굣길 이었는데 그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택시를 타고 조각공원을 가자고 한다. 조각공원 식당으로 모실까? 아니요 조각공원이요 이 추운데 조각공원은 뭣 하러 가려고요 묻는다. 그간 사진으로 만 받아보든 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직지천 주변으로 변해 가는 모습과 지난 연말부터 진행되고 있는 작업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다 요즘 경기도 좋지 않은데 가장 힘든 시기에 해야 할 일은 많고 여유는 없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요즘 앞으로도 진행해야 할 일은 많은데 걱정은 되지만 모든 것이 잘 되리라 믿으며 몇 컷의 사진을 담아 금오산을 비추며 황악산 자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직지천 강변로를 따라 걷는다. 코끝이 시려 온다. 가까이 보이는 추억의 철길 집 앞 긴 철길 다리의 추억 그 추억은 잊을 수가 없지 긴 철길 다리 위를 평소엔 무서워서 다니시지도 안 든 어머니셨는데, 8월의 뜨거운 여름날 막내아들 군 입대하든 그날은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시겠다고 그 긴 다리 위를 어찌나 잘 달려 오시던지요. 세월이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엄마의 따듯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었고 엄마의 힘이었기에 단숨에 달려올 수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 수 있어 미안합니다. 오늘 저녁에 가족의 사랑과 정성을 듬뿍 담은 따듯한 밥상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2017년 2월 23일 엄마 만나러 가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