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게 지녀온 전답을
올해부터 첫 농사로 모내기를 하러 가는 길
5월 31일 빠른 오월을 마감하고 나니
약간 홀쭉해진 통장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철커덕철커덕 달리는 차 창밖으로 보이는
푸르른 녹음이 짙어가는 오월의 마지막 날
여유로운 마음으로 열차에 몸을 싣고
고향을 향해 내려갑니다.
김천역에 도착하니 황악산 자락으로 걸려 넘어가는
정열적인 붉은 태양이 참 아름답다
역사를 빠져나오니 형님이랑 형수님이
그 시간까지 온종일 포도 적과를 하시고
피곤한 가운데 동생 마중을 나와 계신다.
직지천 강변 식당에서 추어탕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김천 종합운동장으로 갑니다.
김천시 승격 70주년 KBS 열린 음악회를 하는 날
까만 밤하늘의 요란한 음악소리와 박수소리
번쩍이는 불빛들이마음을 설레게 한다.
나를 내려주고 형님 형수님은
피곤하다시면서 집으로 가시고
중반으로 접어든 음악회 혼자 빈자리를 찾아
좋은 자리에 앉아 합류를 합니다.
TV에서만 보든 열린 음악회 현장감이 대단하다.
마지막 가수는 정수라의 환희
김천 시민과 함께 모두가 한 자리에
일어나서 몸을 흔들면서 불러봅니다.
잠시 후 축하 노래와 함께 까만 밤하늘의
화려한 불꽃으로 수를 놓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불금이 아닌가 싶다.
많은 인파 속에 휩쓸려 나오니
감사하게도 형님이 와계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