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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 가을男
4월의 첫 주일을 맞으며
예배 후 잠시 사무실에 들러
봄맞이 사무실 정리를 한 후
조금은 늦은 출발 이지만 수리산을 넘어
반월호수 방향으로 짧은 코스를 잡고
컵라면 두 봉지 사과하나 메밀차를 끓여서
배낭가방에 주섬주섬 챙겨넣고
쑥과 냉이를 담을 그릇도 함께
준비를 하고 마눌님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수리산 초입에 들어서니 지난주와 다르게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하나 둘 피어오르고
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거럼 내음이
고향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반월호숫가
버들강아지는 한껏 물이 올라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 피어오르고 호숫가 뚝 방에는
아직은 어린 쑥과 냉이를 캐는
가족들과 아낙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는 모습이
정겨운 모습들
내려오는 길 처형과 전화 통화를 하다 보니
오늘부터 반월 주말농장에 일을 하기 시작 했단다
우리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기에
준비해간 배낭은 열어볼 겨를 도 없고
쑥과 냉이를 캐는 것은 안중에도 없이
서산에 걸려 넘어가는 붉은 노을을 등에 지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내려가니
긴 밭이랑 두골을 얻어 깔끔하게 골을 다 이루어 놓고
겨우내 얼어 움푹패인 농로 길에 돌로 길을 메우고 있어
잠시 일손을 거들고 .
사장님과 농장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분양해주신 주인님은 내가 즐겨 찾는 반월 호숫가
나의 단골찻집 김씨와 권씨네 사장님
늘 흘러나오는 음악이 좋고 묵밥이 좋아 즐겨 찾는 곳
전날 토요일 저녁에도 친구들과 저녁 늦도록 않아
식사하고 차 마시고 왔는데
오늘은 또 농장 일을 마치고 찻집 하우스에
2011년도 김씨와 권씨네 주말농장 출정식과 함께
사장님께서 준비한 오리 로스구이와 식사를 하며
함께한 농장 가족들은
산본, 평촌, 안산, 수원에서 오신 분 들
금년한해 동안 한 가족으로 함께 하실 분들과
우애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하우스에 준비된
노래방기구에 실력을 뽐 내보는 즐거운 시간을 이어
찻집에 들러 차 한잔 을 나눈 후
늦은 시간 사우나에 들러 샤워를 마치고
개운한발걸음으로 가는 길은
나를 행복하게 만든 하루였다.
2011년4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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