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년 전 오늘 / 가을男』
24년 전 오늘은 무척이나 추워 내의를 껴입고
인생 새 출발을 하였는데.
24년 전 오늘이 무슨 날 이냐구요?
총각딱지 떼는 날 이었지요.
풋풋한 숫총각 청순가련 여인과 함께
서로의 동반자로 새로운 울타리를 만들어
딸 아들 낳고 알콩달콩 살아온 지금
특별히 잘난 것도 못난 것도 없고
부족함 없이 평범하게 긴 세월 살아온 지금
자식들도 자기역할 다하며 부모 속 석이지 않고
지금까지 잘 자라주어 고맙고
앞으로도 그렇게 잘 자라주길 기도하며
어제는 밤늦게 지금12시가 넘었으니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이라고 과일 케익을 사와
축하 노래로 자축을 하며 오붓한 저녁시간을 보내고
오늘 새로운 날을 맞이한다.
그렇습니다, 인생 새옹지마라고 한 가정을 이끌어가면서
알콩달콩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때로는 지지고 볶고 살아온 시간
어떤 이는 부모를 잘 만나서
힘 안들이고 부를 누리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또 어떤 이는 태어나면서부터 가난을 대물림하여 살아가는 이
그렇지만 부러워 할 것 없고 짧은 인생 살아보니
어느 가정 특별한 가정이 없더이다.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가정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민거리 한 두개 쯤은 다 안고 살아가는 것
알고 보면 우리들보다 더 많은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가는지도 모르지요
가정이란 그런 것 같아요 부부가 서로 기대어
서로가 부족함을 채워가며 살아가는 것이
가정이고 부부인 것 같다.
요즘 세상살이기 힘들고 어렵다보니
무너지는 가정이 얼마나 많은지
나름대로 사연이야 다 있겠지만
우리가 처음 아내를 맞이할 때
연애할 때 그 초심으로 돌아가 조금만 뒤 돌아본다면
오십 중년의 나이 새로운 사춘기 아니 오춘기를
맞으며 새로운 인생 설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그나저나 오늘저녁 이벤트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네
결혼하기 전 20주년 때 해외여행을 시켜준다고 혔는데
아직까지 약속을 못 지키고 있으니 씁쓸하네.
2011년11월15일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