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11년만의 여행
212년 3월23일
새벽부터 봄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날
11년 만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엄니를 만나러 간다.
햇빛 따스한 봄날에 모시기로 하였는데
하늘도 내 맘을 아는지
내 가슴에 흐르는 눈물을
검은 하늘이 대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빗길 속에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
한참을 달려 예정보다 좀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마을 어귀에 차를 세우고 빗길 속을
한참을 걸어서 올라가니 오전 일을 마치고 식사를 하고 들계신다.
잠시 크레인 소리가 온 산을 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먼저 만난다.
그리도 손자를 아끼고 사랑하셨든
할아버지 할머니를 15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이렇게 또 한 번의 재회를 하며
지난날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할머니는 어쩜 그렇게도 그때 그 모습 그대로
계시 던지요 그 모습 그대로 정중히 모시고
엄니 아버지를 만나러 이동을 하니
먼저 작업을 한 터이라
이미 아버지와 엄니의 묘비는 사라지고
비 내리는 차가운 날 비를 맞으며
11년 만에 만나는 아들을 기다리고 계신다.
엄니 아버지 저 막네 아들왔어요
그동안 좋은 곳에서 편히 잘 계셨지요?
엄니 아버지~~~
아!!
그리도 그리워했던 엄니를 불러보지만
엄니 아버지는 대답이 없다.
이렇게라도 잠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기에
10년 세월 그리움의 아픔을 달래어 봅니다.
장손인 형님과 봄비내리는 날 흔들리는 차에
할머니 아버지 엄니를 모시고
그리도 좋아 하셨던 여행
살아생전 못 다 하신 여행을
11년 만에 함께 떠나는 마지막 여행
편히 모시지 못하고 빗길 속 흔들리는 차에
재회의 마지막 여행길을 떠나는 날
창 밖에 내리는 봄비가
내 가슴에 흐르는 눈물을 대신하며
살아생전 못 다 받은 사랑을 마음으로 전하며
짧은 시간 마지막여행을 마치며
목적지에 도착하여 마지막 이별을 고하고
한참 후 한줌의 재로 돌아오신
할머니 아버지 엄니의 따듯한 온기를 느끼며
모시고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봄비는 추적추적 내리니
내 마음을 더 더욱 슬프게 하는구나.
그간 잘 다듬고 준비해 놓은
양지바른 산자락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합장하여 편히 모려 드리고
11년 만에 만남 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다.
부디 평안하시고
살아생전 못 다한 사랑 나누시길 바래요.
2012년3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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