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셋째주말
시간이 참 빠르게도 지나간다.
벌써 내 나이 오십의 중반 2013년의 유월
군 복무중인 아들과 대학을 졸업한 공주
사업을 시작한지도 10년이 지나가고
순간순간 고민하며 힘들었던 시간들
그 긴 시간과 싸우며 지나온 아름다운 날들
금년은 유난히 여름이 빨리 찾아온다.
지난 주말은 일과를 마치고 퇴근할 무렵에
종로에서 콜이 온다.
다음 화욜 날 방문을 하라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일 고객 만족을 위해
종로로 향하면서 을지로에서 작은 누님을 모시고
종로5가에서 둘째 누님을 모시고
서울중앙교회에서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더운 날씨 주말오후 도심의 거리는
교통 체증으로 지체는 길어지고
해질 무렴에야 판서골 나의 주말농장에 도착한다.
파릇파릇 잘 잘라고 있는 삼채 사이로
삐죽삐죽 솟은 잡초는 그렇게도 잘 자라는지
짬짬이 들러 갔지만 쥔장의 손길이 부족한 탓이겠지.
잡초를 제거 하며 밭에 깔려있는 비름나물
지난해엔 다 버렸었는데
올해엔 새로운 정보로 오메가3가 많다는
비름나물 을 모으니 한 자루가 된다.
일을 하면서 대롱대롱 달린 오이 하나따서 먹으니
약간은 떫뜨럼한 자연의 맛 그 향기가 너무나 좋다.
내친김에 하나 더 따서 누님들과 나누어 먹는 맛
어릴 적 그 향을 느끼면서 서산으로 지는 해가
우리 농장엔 그림자가 일찍이 드리운다.
다음 주 초부터 장마가지면 쌈채들이 무르기에
모두 따서 담으니 참 도 많다.
두 누님들 바리바리 담아드리고
저녁을 해결 하기위해 삽겹 두 근을 사온다.
방금한 따끈따끈한 밥과 갓 딴 쌈 나물
삽겹에 삼채를 듬뿍 넣어 쌈싸 먹으며
동생들의 행복한 시간을 사진으로 담아
김천 왕 누님께 전송을 한다.
형제간의 우애를 나누는 동생들의 모습이 좋아 보인 듯
폰에 들려오는 왕 누님의 목소리도 기쁨이 넘쳐 보인다.
이렇게 주말을 보내고
주일은 낮 예배 후 개인 볼일을 있어
잠시 분당에 다녀온다.
늦은 시간이지만 주말에 따 둔 비름나물을
씻어 말리기 위해 농장에 가니 한창 파티 준비 중이다.
햇감자에 궁평항에서 따온 파릇파릇한 톳나물
삶은 돼지고기 상추 삼채 한 바구니
따끈한 밥 한 그릇에 판서골 농장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과일 한 조각씩 나누며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과
옛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밤은 깊어가고
어제 준비 해 둔 비름나물 효소를 만들기 위해
깨끗하게 씻어 하우스 잘 펼쳐 놓았다
참고로 비름나물로 죽을 끓여 먹으면
변비에도 효과가 참 좋단다.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
주말 농장을 하면서 새로운 행복을 찾아보는
유월의 셋째 주 주말을 보냈다.
그나저나 매형 좋은 소식 전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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