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사흘 연휴라지만
석탄일로 사흘연휴가 이어지는 금욜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기
셋이서 바람을 쐬러 가기로 하구선
아침햇살이 중천에 떠오르는 시간까지
잠이 좋은 작은 공주는 꿈속에서 헤매 이고 있다.
기다리다 못해 먼저등산복으로 갈아입고
난 사무실에 잠시 다녀온다고 하구선
일을 하다 보니 오전시간이 지나가고.
전화벨이 울린다.
모해? 마눌님 목소리
작은 공주는 아직도 기상 전 이야.
오늘 가족계획은 취소하고
교회 학교 야외예배장소에 가잔다.
음료수와 간식거리를 사 들고 수리산 자락
초막골로 간다.
몇 년 전 군포시에서 캠핑장을 만들어놓은 이곳에
햇살 따가운 낮 시간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고기 굽는 냄새에
시장기가 넘치는 시간 애랫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난다.
우리 의 가족들은 캠핑장 꼭대기 큰 천막을 치고
점심식사 준비가 한창이다.
지글지글 후라이펜에 고기 굽는 소리
시장기 넘치는 시간 상추와 사모님께서 가지고온
취나물 삼겹살 하나 얹어 입 안 가득 넣으니
쌉싸름한 취나물향이 물씬 난다.
마지막으로 잘 익은 김치 볶음에 밥 한 공기
취나물에 상추 고추 삽겹 잘게 썰어 넣어
볶음밥을 만들어먹고 나니 홀쭉했던 아랬배는
남산만큼 부풀어 올랐다.
오후 일정은 먼저 팀별 재기차기
어렸을 때 많이 차봤지만 쉽지는 않더이다.
잠깐연습을 하고 본게임으로 돌입한다.
목사님 팀임 먼저 시작한다.
목사님이 제법 차시던데 그래도 스른몆개?
우리 팀은 초반열세 18개 스코어 차이가 난다.
남은 사람은 두명 나의차례가 왔다.
연습 때 보다 제법 잘 올라간다. 느낌이 졿다.
내친김에 18개 다 채워볼까.
어이구 24개를 차 부렀네.
이렇게 첫 게임은 우리의 승리
다음 게임은 피구도 우리의 승리로 끝났다.
천막아래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수박 한 조각 과
시원한 아이스 깨기로 더위를 식히고 먼저 내려온다.
이렇게 하루해가 지나가고.
둘째 날 토욜은 업무상 쉴 수 있는 시간이 못되어
이른 아침 서둘러 김포로 계양으로 인천으로
하루 일과가 바쁘다.
늦은 오후 시간 고향친구 상도를 만나
점심 겸 저녁식사를 하고
친구 사무실에서 차를 한잔하며
옛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둠이 드리운다.
이렇게 나와 관계없는 연휴 둘째 날이 지나가고
주일을 맞는다.
주일은 늘 그러했듯이 예배 후 식사도
급히 한술 떠야 할 정도로 주일은 바쁘다
오후예배를 드리고 탁구 한게임을 하고
등산복을 갈아입고 나의 쉼터 주말농장으로 향한다.
비 내린 뒤 초록의 빛이 더욱 빛나는
갈치호수를 오르는 길 솔솔 부어는 산바람에
한 주간의 피로를 씻겨 주고
농장에 피어오르는 농작물도 한껏 물을 먹어
파릇파릇 잘 자라 쥔장의 손길을 기다린다.
한 주간 돌보지 못한 탓인지 잡초도 많이 자라
호미질도하고 북도 돋아 준다.
포도나무순도 잘 자라 깨알만한 포도 알이
송이송이 여럿이 달려있다.
하루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상추 케일
치커리 나물 한 자루 따 담아 넣고 나니
김씨네 형님과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네
서둘러 약속 장소로 간다.
연휴 주일이라서 인지 가게 손님은 별로 없고
형님혼자 하우스에서 졸고 계신다.
반월호숫가에 자리 잡은 김씨와 권씨네 형님가게에서
도토리수제비 한 그릇을 먹고 벽난로 가에 앉아
이런저런 예기를 하다 보니 밤도 깊어간다.
난 농장에서 방금 따온 나물을 한바구니 드리고
인정 많으신 형님 가게 앞 텃밭 가로등 불빛아래에서
부추를 한 봉지 뜯어 담아주신다.
이렇게 나에겐 먼 사흘 연휴를
나름 즐겁고 보람 있게 보냈다.
새로운 한 주간도 하루하루를 복되게~~~
2013년5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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