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시농부
3년 전 반월의 김씨권씨네 시권이 형님과
주용씨와 함께한 주말농장을 시작으로
어느 듯 도시농부 3년차를 보내는
도시농부 초년생
반월호수옆 조그만 연못엔
연꽃 곱게 피어나는 우리의 주말농장에
봄이면 다양한 씨앗을 뿌려놓고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을 바라보며
삶의 에너지도 받고.
주말마다 만나는 도시 농부들과
삶의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도우며
상추 고추도 나누어 먹고
가정에는 웰빙 식탁으로
가족의 건강도 챙기고 한 주간의
힘들었던 피로도 자연 속에서
씻어버리고 한 방울 한 방울
땀방울의 소중한도 느끼며
새로운 생활에 삶의 기쁨을 느끼며 시작한
도시농부 생활이 지금은 갈치호호수 옆
속달동 판서골 농장에서
새로운 도시 농부를 만난지 2년차
이곳에선 인생선배님들을 만나고
다양한 세상살이 이야기를 들으며
농사일도 하고
이웃집 이씨네 할아버지 이곳 토박이로
포도농사도 지으시고 봄이면 우리의 농장에
밭갈이도 도와주시고 농사일에 가르침도 많으신
고마우신 이웃 할아버지
또 옆집엔 노부부가 적잖은 농사일로
굽은 허리를 펴 가시면서 밭일을 하신다.
가끔은 시금치도 주시고 깻잎도 따서 먹으라신다.
그러시던 할아버지께서 9월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 하시더니
그 길이 며칠전 마지막 집을 떠나시는 길이되셨다.
이렇게 이웃과 함께하는 주말농장 가는 길이 즐겁고
일 또한 즐겁다.
올해는 적잖은 수입도 올렸다.
금년부터 매스컴을 통하여 많이 알려진
삼채란 놈을 농장 이사장님의 소개로
올 봄에 종근을 50평 남짓한 땅에
누님들과 4줄씩 4고랑을 심었다.
3가지 맛이 난다하여 삼채
모양은 부추처럼 생겨 맛은 천상 마늘 맛이다.
잎도 잘 자라 충분히 3모작은 했다
수입도 종근투자 비용에 몇 배는 했다.
또 내년봄에는 뿌리 수확을 한다면
주말농장 수입으로는 꽤나 괜찮은 수입이다.
당뇨와 고혈압에 좋다는 삼채로
여름엔 효소도 담그고,
가을 엔 건강식품으로 중탕도 내려
건강을 챙기고 있다.
이제 막바지 가을에 접어들면서
만추의 가을추수를 하기위해
마지막 남은 들깨도 베어 신문지를 깔아놓고
막대기로 튼다.
토닥토닥 또르럭 구르는 작은 알맹이들
찐한 들깨향이 이렇게도 좋으랴.
이렇게 수확한 들깨가 세줌은 된다.
적은 수확이지만 시장에서 사서먹는 것보다
기쁨은 열배 스무배는 된다.
틀고 남은 껍질은 비닐봉지에 담아
나의 애마 한쪽에 놓아두니
차안의 자연향이 참 좋다.
시간이 지나 향이 사라지면 손으로 비벼
놓아두면 새로운 향이 또 진하게 난다.
요즘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에 지난 주말은
잘 자라다 달랑무가 되어버린 무 와
배추를 뽑아 하우스에 보관을 하고
겨울에 하나씩 배추 쌈이나 먹을까 한다.
마지막 삼채도 모두 수확을 하여
건강원에 맡겨 중탕을 내리려니
고임도 적잖게 들어가는구나.
요즘 삼채즙이 한 달분 30개가 5만원에
판매도 하고 한번 생각을 고려해 볼만하다
이렇게 수확을 하고나니
삼채 겨울나기 월동준비를 해야한다.
농장 이사장님과 부직포를 사서 하얗게 씌워놓고 나니
한해의 농사가 마무리 되는듯하다.
아직 남은 가을상추와 쪽파는 시간 나는 대로
뜯으면 되고 시금치는 비닐로 덮어 놓았으니
겨울에도 주금씩은 식탁에 올릴 수 있을 듯하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이 전무님이 사온 면으로
멸치 육수를 만들어 국수를 맛나게 끓여
저녁 식사를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도시농부 초년생의 가을걷이를 끝으로
11월의 늦가을 셋째 주말을 행복하게 보냈다.
-올 한해도 판서골 농장 농우 여러분들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고
내년에 또 보람된 한해가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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