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하면 생각나는 것
과묵하셨던 할아버지
동네에선 호랑이 할아버지
엄마에겐 사랑이 많으셨던 할아버지
은근히 엄하셨던 할머니
남 다르셨던 아버지의 사랑
효자 아들 형님
할아버지 할머니 시부모님까지
모시 고사신 우리 형수님
효부상까지 받은 형수님
가족의 따뜻한 사랑
삶의 흔적 잔주름
삶의 무게
간간이 피어나는 흰머리
하얀 행주치 마
가끔 사용하시던 지팡이
까만 가마솥
시동생들의 새벽밥
자식들의 새벽밥 짓기까지
시동생들의 까만 밤 호롱불 마중
엄마의 뜻한 등
대 가족 일하시느라 거칠어진 손
동네 우물가
물동이
하얀 고무신
겨울밤 호롱불
깊어가는 겨울밤 호롱불 아래 바느질
꽁꽁 언 은석골의 빨래터
못 다 드린 사랑
포근한 엄마의 품
마음의 고향
따뜻한 산자락
화장한 엄마의 빨간 입술
화장하시길 좋아하셨든 우리 엄마
시아버지 사랑을 많이 받으셨던 우리 엄마
화내실 줄도 모르셨던 우리 엄마
우리 엄마 여행하시길 무척이나 좋아하셨는데
여행다운 여행 한 번 보내드리지 못하였는데
막내아들 만나러 오셔서 일주일여 쉬어 가시면서
좁은 공간에 함께 차 타고 노래 부르시며 고향으로 내려가시든
그 길이 마지막 여행길이 되실 줄 몰랐어요..............
부모님을 효도하려 하나
부모님은 자식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왜 미처 몰랐을까.....
엄마 지금도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사랑 듬뿍 받으시면서
오손도순 잘 지내시리라 믿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