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 용버미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칠월,
달콤한 포도 향기가 창을 넘어 코끝을
간질이는 계절입니다.
오늘아침 출근길 은 도로가 한산하다
많은 이 들이 더위를 즐기려 산으로 바다로
여행 을 떠난 도심은 여유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장마가 거친 뒤 하늘엔 뭉게구름 걸려있고
한 철을 위해 태어난 한낮의 매미는
십여 년 을 땅속 에서 굼벵이 로 살다가
한여름에 나와 겨우 열흘 남짓 살다간단다,
그래서일까 한낮의 매미는 이리도 절규하듯 울어댄다,
그렇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
나의추억 속에 남아있는 휴가는 아주오래전
비 내리는 아침 장모님을 모시고 가족과 함께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땅 끝 마을을 향해 달린다,
빗길을 4시간여 달려 목포항을 들러, 진도, 해남에서 여정을 풀고,
비 내리는 남쪽의 땅 끝 마을 전망대에 올라
고성의 통일 전망대와의 느낌을 교감 시켜본다,
다음일정은 완도 .장도리 해수욕장, 보길도 는
기상여건상 포기 할 수밖에 없어 보성으로 향하고
보성의 녹차 밭 진짜배기 녹차한잔에 지친 피로를 풀고
광주에서 광주 순천의 제록스 동기들을 만나 후한 대접으로
좋은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광주의 무등산 을 들러
담양의 대나무밭 박물관을 관람 하고 남원의
광한루, 지리산 노고단 뱀사골을 지나 함양,
통영 대전 간 고속도로를 타고 무주, 거쳐
좁은 공간 밤길운행 을 하며 운전하며 졸릴세라
옆에탄 마눌님은 연신 나의 허벅지를 찌른다,
이제 길고긴 여름 휴가의
일정을 가장오래 추억으로 간직하며
오염되지 않은 남도의 여행으로 마무리 한다,
2009년7월23일
♣가을男용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