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미의 일기
어제는 교회 심야예배의 시작과 함께
주머니속의 폰이 진동으로 울린다.
살며시 꺼내어보니 031-865-0000
아! 아들이 구나 잠시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는데
근무 중에 전화를 한다면서 안부를 묻는다.
아들도 역시 잘 지내고 있단다.
요즘 한동안 날씨가 포근하다 기온이 내려가
추위를 더 느낀다며 담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겨울 혹한기 훈련이라네.
지난주에 끝난 줄 알았는데! ! ! ! ! ! ! ! ! !
어쨋던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고
아들 잔화를 받고 군에 간 자녀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를 하고 돌아온다.
오늘은 주말이다 보니 앞 사무실들은
문들이 굳게 닫혀있고 주변도 한산한 주말
겨울 스키장으로 떠나는 차량들로
교통이 혼잡하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업무상 주말이 바쁜지라 서둘러 핸들대를 잡고
서울로 향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남태령 고개를 지나 남부 순환도로도
차량들로 빼곡하다.
거기에다 방문하는 교회에도 주말 예식으로
교회주변 과 지하 주차장이 온통자동차로 꽉 박혀있다.
아!
주말의 서울도심은 차량과의 전쟁이다.
이렇게 저렇게 업무를 마치고 오후 시간은
겨우내 가보지 못한 주말농장으로 가면서
올 겨울은 눈이 많이 내려 아직도 잔설로 덮인
수리산과 꽁꽁언 갈치 저수지도
하얀 눈으로 덮여있고,
가장자리엔 개구쟁이들이 지나간 듯 한
발자국의 흔적이 삐뚤빼뚤 그림을 그려 놓았다.
이렇게 우리농장 가는 길은
아름답고 풍광도 참 좋다.
가을의 풍성했던 농장도 하얀 눈으로
포근하게 잘 도 덮여있고
가을男의 푯말도 주인 없는 농장을
꿋꿋하게 대문은 잘 지키고 있고
따듯한 봄날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 .
저 눈 덮인 이랑 속엔 지난가을 수확을 못한
쪽파들이 생명을 유지 하고 있고
또 한켠엔 시금치들이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 모든 것 들이
이 겨울이 지나가고 해동이 되면
파릇파릇 싺을 틔우겠지,
한참을 돌다보니 손도 발도 시려온다.
하우스 지붕위로 우뚝 솟은 굴뚝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것을 보니
누군가가 온듯하다.
친구 분 들이 다녀가시고
사장님 혼자 난로를 피워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계시는 중 이었단다.
사장님과 새해 인사로 덕담을 나누고
따듯한 난로 앞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세상사는 얘기를 나누다보니 해는 서산에 걸려
어둠이 내리는 저녁시간 되고
지난가을 보관해둔 배추 몇 포기를 꺼내보니
걷은 살짝 언듯하나 그래도 먹을 만하여
몇 포기를 꺼내들고 오는 길에
수린산자락 눈 덮인 호수를 폰에 몇 컷 담아
서산으로 넘어가는 태양을 벗 삼고 오는 길에
평소 잘 알고 지내는 형님을 만나
사무실에 들러 한참을 얘기를 하다보니
어둠이 내려 가로등 불빛이 환하게 밝히고들 있다.
늦은 시간 집에 도착하니
큰 공주님은 병문안을 가고 없고
작은 공주는 부산 여행을 갔다가 올라오는 중이란다.
직농한 배추와 전라도부안의
맛깔 나는 김장김치 와 직접 농사지은 배추로
보쌈을 한상 차려놓고 있으니
작은 공주님이 들어오고
좀 있으니 큰 공주님이 들어온다.
지난 17일 작은 공주 생일을 아침에 모르고
오후에 알게되어 미역구도 못 끓여줘
미안한맘에 보쌈을 만들어줬다.
어찌나 맛나게 잘 먹든지
먼 길 여행 다녀온 피로 때문인지
일찌감치 자기 방으로 들어가 쉼의 시간을 갖는구나.
아!
지난가을 하우스에 묻어둔 겨울 배추가
진한 향에 아삭아삭 어찌나 맛이 좋던지
배추향이 어릴적 배추꼬리 먹던 그 향
그 맛이 입맛을 돌리네 정말 맛나게 잘 먹었다.
금년에도 한해의 풍성한 농사로 건강한
우리 식탁을 만들어 볼까한다.
이렇게 1월의 3번째 주말을 보냈다..
2013년1월19일 버미의 일기 -끝-
01. Don Bennechi - Massage of Love
02. Smokie - Living Next Door to Alice
03. Bryan Adams - Heaven
04. Louise Tucker - Midnight Blue
05. Michael Cretu - Moonlight Flower
06. Jennifer Rush - The Power of Love
07. Celine Dion - My Heart Will Go on
08. Freddie Aguilar - Anak
09. Emmylou Harris&With Don Willams - If I Needed You
10. Aaron Neville & Linda Rondstat -
Don't know Much
11. Domingo & John Denver - Perhaps Love
12. Lionel Richie y Diana Ross - Endless love
13. Marianne Faithfull - So Sad
14. Dana Winner - Just When I Needed You Most
15. Bryan Adams - Everything I Do It for You
16. Chris De Burgh -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17. Luciano Pavarotti & Lucio Dalla - Caruso
18. Sting -
Shape of My Heart
19. Le Blance & Carr - Falling
20. Loreena Mckennitt - Seed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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