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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 친구와 송이버섯 ★³°″″

♣가을男♣ 2015. 9. 3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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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야 - 가을男 추석을 앞두고 빨갛고 노랗게 익어가는 과일들이 탐스럽다 친구는 잠시 일손을 접어두고 가을을 온 몸으로 느끼며 빈 몸으로 가까운 산에 올라 버섯 따기에 여념이 없다 뉘엿뉘엿 서산에 걸려있는 석양을 등에 짊어지고 송이버섯을 한 바구니 따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한데 집에 돌아오니 마누라는 잔뜩 화가 나있다 속도 모르는 친구는 여보야 나 배고프다. 밥 좀 차려줘라 밥은 뭔 밥이야 대목 아래 과일 따기도 바쁜데 마누라 혼자 두고 산엘 갔으니 화가 날만도 하다. 함께한 세월이 30년을 바라보는 생활이지만 오늘은 서로가 그냥 넘어가기 힘들 것 같다 결국에 터지고야 말았다 그 아까운 송이버섯을 몽땅 푸세식 화장실 안에다 다 버렸으니 어지간히도 화가 났던 모양이다 힘들게 따온 많은 송이버섯 을 화장실에 버렸으니 말이다 친구야 화장실에 송이버섯향이 진하게 나더냐? ㅎ ㅎ 송이버섯은 버섯이고 아이고 친구야 이제 성질 좀 죽이고 살아라 그 놈의 고집 때문에 대목 밑에 잘 익은 과일을 하나도 출하 못 했다니 기슴 아프다. 부부싸움은 누구의 승리도 없이 3일간의 투쟁은 그렇게 끝났겠지만 그래도 알콩달콩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의 모습을 바라보니 행복해 보인다. 글구 친구야 ! 그날 밤 에 미안했다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변명하는 것 같아 긴 얘기는 못하겠다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어 너그러운 친구가 이해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