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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숙연해지는 아침입니다.
집사님의 글을 읽으니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에 이슬이 송송 맺히는군요.
출근길, 라디오를 통해 흘러 나오는
'어머니의 마음' 을 따라 부르며
가슴 깊이 눈물을 흘렸답니다.
36세에 아버지를 보내시고
어린 4남매를 키우시며
온갖 고생과 외로움, 눈물과 한숨으로 얼룩진
어머니의 아픈 생이 떠올라
마음이 몹시 아팠어요.
그러나 주님의 사랑과 위로가 있었기에
모든 고통을 감사로 돌리시는 어머니의 믿음에
깊이 감사드려요.
오늘 점심은 동생과 어머니를 모시고
맛있게 먹기로 했어요.
집사님,
보고픈 어머니 생각에 오늘 하루 눈물 많이 흘리시겠군요.
막내 아들이 잘 자라서
아름답게 가정을 꾸미고
교회에서나 사회에서 없어서는 아니될 귀한 존재로
본인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으니
어머니께서 무척 대견해 하실 거예요.
훗날 천국에서 뵈올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기쁜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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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5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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