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 ( 15년 전 인생설계)
2013년 3월 19일 꽃피는 춘삼월의 봄날
아침 날씨는 지난밤의 내린 비로
영롱한 빗방울이 차창유리에 송골송골 맺혀 있다.
잔잔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에
하얀 목련꽃 봉오리가 보송보송 하얀 솜털 사이로
터질 듯 부풀어있고
노란 산수유 꽃이 피어오르는 삼월의 아침 풍경이
참 좋다
그런데 용범아!
갑자기 너에게 편지를 쓰게 된 동기는
안양의 엄정순 목사님의 추천으로
대학로의 예술가의 집에서
상록 문학21 3주차강의를 듣게 되는데
지난주엔 나의 집이란 주제로 시를 한편 써
시 낭송을 하고
오늘은 나에게 쓰는 편지를 과제로 받았어
사실 고민 많이했다.....
나실 난 문학과는 거리가 먼 전공이잖니
인생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나의 관심사도 달라지더라.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또 다른 관심사로 문학을 접하게 되었지만
사실 부족한 부분이 많아 잘할 수 있을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만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한다.
지금까지 너는 한 우물만 고집하고 왔잖니
사실 우리 세대는 한 우물을 파야만
성공을 한다고 배워왔어
지금 돌이켜보면 요즘 시대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
십 년 후의, 십 년 전 지금 시대는 변화를 일으켜 가는 시대
계곡물이 흘러 강물이 되고
강물이 모여 바닷물이 되듯
각기 다른 분야에서 배우고 경험하고
나의 삶을 표출해야만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잖니
죽은 자에겐 오늘이란 시간이 없듯이
지금 살아 숨 쉬는 이 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기에
오늘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나의 영역을 넓혀야 하고
나를 사랑하는 모든 이와 가족을 위해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하기에
무거운 짐 짊어지고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인생
삶의 고뇌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나타는 는 베이비붐 세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쉰이 좀 넘은 나이
인생의 가을을 지나가는 나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가는 나이
나 홀로 밥을 지을 수 있고 반찬을 만들 수 있고
나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할 수 있겠지.
그런데 말이다 용범아!
우리 15년 전으로 한번 돌아 가보자
후지제록스 다닐 때 1998년 4월 22일 ~ 24일까지
관리자 훈련 과정으로 남한강 연수원에서
TMP관리지 교육을 받을 때 나와 약속한 것 있었지?
우리 생애설계 종합계획표를 작성하면서
나와 약속을 했었지 너도 기억하고 있지?
내 나이 30대 후반 40대엔
사랑하는 공주님 왕자님 중학교 입학 졸업
취미 생활은 악기 중창단 활동 전문성으로 는 어학 준비
신앙은 안수집사 임명, 최고의 아빠가
(최고의 아빠 느낌표를 달아본다)
재산은 15억 목표 (초과! ! ! ! )
가족 Event로는 유럽여행 (유럽여행은 아니지만
가까운 곳으로 함께 다녀온 것으로 인정, 유럽은 추 후)
50대 중년엔 제록스의 일인자가 되는 것이고
55세 정년 인지라 중도하차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3명을 만드는 것
나름 인정하고 싶지만 아직 진행 중
운동은 테니스 (테니스는 아니지만 배드민턴으로
열심히 진행 중)
50 중 후반의 장로 직분을 받는 것
(장로 직분은 다니던 교회의 여러 문제를 시작으로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시험으로 인하여
나의 신앙생활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장로 직분에 순종하지 못하고 아직까지 ! ! ! )
자녀 교육 계획은 원하는 곳까지
공주님 왕자님 모두 대학 졸업, 취업
딸은 석사 학위 와 동시 공무원 취업 결혼까지
아들 역시 대학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 여러 곳 합격하여
선택하여 취업을 하였고
60대엔 최소한 10층 이하의 빌딩을 갖고
60 후반엔 고향에 전원주택을 지어 평안한 노후를
살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1998년부터 2022년까지의 계획을 지켜보면
이루어진 것도 있고 아직까지 진행 과정인 것들이 있으니
그것은 비관의 대상이 아니고 희망이 있다는 것이니
나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있으니
용범아 너 너무 낙심하지 마라
수년 동안 준비하며 이루고자 한 것들
내 능력을 발휘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니만큼
내 인생의 최대의 가치를 발휘할 때가 왔어
(군대 생활할 때 서대문 경찰서 유치장에 복무 중
수감자로 들어오신 김천 직지사 스님께서 말씀하셨지
노후엔 많은 부를 누리며 살 것이라고
믿어도 좋고 안 믿어도 그만이지만 그땐 그랬었지)
용범아 너 조금만 더 인내하며 기다려보자
아니 되더라도 후회는 없다만
그래도 사랑하는 아내 공주님 왕자님과 우리가족
자기의 역할들 잘 감당하며 행복하게 잘 살아왔잖니
용범아 너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기에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지금까지 못 이룬 것 들은 차츰 이루어가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정리하고 앞으로의 진행 과정과
10년 후 의 너의 모습은 시간 나는 대로
또 정리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아참!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신
상록 문학 최세균 시인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3월 19일 나를 사랑하는 용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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