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내린 눈으로 인해 도로가 얼어붙고 다소 추운 날씨 속에서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대대 앞에는 입소를 지켜보기 위한 가족과 친지들로 북적였다.
주변 식당가에는 아들과 당분간 생이별해야 하는 부모들이 연신 자식의 밥 위에 반찬을 올려주며 얼굴을 매만졌다.
부사관 훈련을 위해 입소하는 김광태(20)씨는 "새해 첫 입소라 많이 설랜다"며 "즐겁고 성실하게 훈련을 받고 자기개발을 통해 최고의 군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친구의 입소를 마중 나온 우석대 연극영화학과 신명수(23·여)씨는 "남자친구들이 거의 다 군대를 간 상황이라 여자 후배들과 마중을 왔다"며 "몸건강히 훈련 받고 살을 빼고 멋진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 짓게 했다.
짧게 자른 머리에 두꺼운 옷을 입은 입영자들이 연병장으로 들어서고 이를 지켜보던 부모들과 여자 친구들은 어느새 눈가가 촉촉이 젖어있었다.
손자를 연병장으로 보낸 뒤 까치발로 바라보던 박순이(77)할머니는 "전북 완도에서 손자의 입대를 보기위해 입소대대를 찾았다"며 "새해 정초부터 손자를 군대 보내니 너무 마음이 쓸쓸하다"고 말했다.
- 【논산=뉴시스】홍성후 기자 = 임진년 첫 입영행사가 열린 2일 충남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 입소대대에 마중나온 가족들이 손을 흔들며 눈물을 닦고 있다. hippo@newsis.com 2012-01-02
이어 박 할머니는 "그래도 착한 손자가 몸 건강히 훈련을 받고 나라와 국민에 충성하는 군인이 되면 좋겠다"면서 "우리손자 (김)민형아 사랑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육군훈련소는 1800여명의 입소자들과 가족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식전 ‘한마음 음악회’와 함께 입영행사를 진행했다.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시작된 행사는 훈련소장의 훈시와 입소자 선서, 군가제창 등의 순으로 40여 분에 걸쳐 진행됐다.
입영행사가 끝나고 부모님을 향한 훈련병들의 우렁찬 경례에 자리를 지키던 부모들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훔쳤다.
한편 이날 육군훈련소에 입대한 1800여명은 정신교육과 제식훈련, 체력단련, 개인화기, 수류탄투척, 경계근무, 각개전투훈련, 화생방, 구급법 등 5주간 기초훈련을 받게 된다.
입소식때 부른 군가-진짜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