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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다녀오는 길 지난 주말저녁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서울의 친구와 함께 야간열차를 타고 김천으로 내려간다. 준비 없이 내려가는 길인지라 입석을 타고 내려간다. 친구와 식당 칸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어둠 내리는 차 창밖의 가로등 불빛 초록의 밤풍경을 벗 삼아 오랜 만에 만난 친구와 옛 이야기, 현실을 살아가는 얘기를 하다 보니 밤 열시가 가까워 김천역에 도착한다. 식장 앞에 기다리고 있는 고향 친구들을 만나 같이 조문을 하고 새벽녘에야 숙소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이른 아침 친구의 어머니 이승에서의 마지막 가는 길 운구를 하고 고향 마을 앞 노제를 지내고 김천 달봉산 자락 양지바른 곳에 친구의 머니를 모시고 내려온다. 이렇게 일을 마치고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에 들러 시원한 냉면 한 그릇씩하고 집에 들러 샤워를 하고 형님께서 아침에 따온 까맣고 잘 익은 김천 자옥이 포도와 냉동실에 얼려놓은 산딸기로 더위를 식히며 생각을 해보니 새삼 사회가 변해 간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친구는 형제들이 많다보니 다행이지만 힘든 일이 있어도 예전과 같이 어려움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음에도 일꾼을 사서 일을 해야 하는 이런 현실이 작지만 이 사회 변해가는 현실이다. 이렇게 1박 2일을 김천에서 보내고 형님차를 차고 친구와 함께 김천역으로 오니 우리가 타고 가야 할 열차가 10분 지연이 된다는 김천역 특유의 여성목소리로 안내 방송이 나온다. 잠시 후 도착한 부산 발 서울행 열차 6호차에 오르니 왠 진기한 풍경이!!!!!! 하나같이 가지고 있는 부체, 신문, 바람이 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하여 부체 질을 하고 있다. 아! 이게 왠 일 잠시 후 땀을 뻘뻘 흘리며 승무원 한분이 오시더니 신형 객실 3호 와 6호객실 냉방기가 고장이란다. 대전에서 정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태극문양의 빨간 부체하나 시원한 냉수 한 병 아이스티슈 하나로 더위를 달래라며 하나씩 전해준다, 평소에 이런 서비스를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나 혼자만의 생각을 해 본다. 더위에 참다못해 7호 객실로 가니 시원하긴 하지만 입석으로 오다보니 다리도 아프구나, 그래도 덮지만 앉아서 가보자고 하고 6호 객실로 찾아간다. 더위와 씨름을 하다 보니 수원역에 도착하여 집으로 가는 전철을 타니 냉장고처럼 시원하고 좋구나 금정역에 도착하여 형수님께서 포장해준 작은 포도 박스 하나를 들고 집으로 향한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에 월말인지라 잠시 사무실에 들러 밀린 일을 정리하고 간다. 동이 친구야! 우리는 잠시 다녀가지만 더운 날씨에 애 많이 썼다. 엄니를 보내는 아들의 맘은 아프겠지만 엄니는 좋은 곳으로 가셨다는 믿음으로 일상생활을 하길 바래..... 2012년7월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