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사단 92번째 편지
4월 한 달은 침체된 경기로 경제적으로도 조용한달
날씨는 어떠했고?
산간 지방은 4월의 중순까지 눈이 내리고
초겨울을 지나는 듯 비바람 몰아치는 쌀쌀한 날씨에
봄은 더디게 찾아오네.
남북관계는 핵실험에 미사일 발사준비
10여년 지켜온 개성공단이 마지막 사태까지 이르는 현실과
이웃 일본의 독도망언, 쓰촨성 대지진
영국역사에 남을 큰 인물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의 타계
이렇게 국내외 적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도
초록의 5월을 맞이하게 되네.
아들은 정기 휴가를 다녀가면서
충전된 에너지로 잘 지내고 있겠지?
지나고 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네
5월을 맞으며 재대할 날도 가까워지는데
입대할 때 초심의 마음도
짬 이 늘어나면서 헤이 해 지지는 않았는지?
아까운 시간 막연하게 시간만 떼 우는
그런 시간이 되지 않게 시간 관리도 하면서
뭔가 다른 모습으로 제대를 해야 하지 않겠어
어떻게 보면
군대만큼 명령과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곳도 없지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해야 하고 운동을 해야하고
잠이 오지 않아도 시간이 되면
다 같이 잠을 청해야하는 군대생활
이러한 생활 속에서 나 자신을 관리하면서
초심을 생각 해봐
이제 제대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계획하고 있는 일들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제대 후 복학 문제 사회진출 이러 저러한 고민들로
앞날의 생각을 많이 하게 될 텐데
이러한 일들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거쳐 가야할 과정이기에
어차피 해야 할 일 피해 갈 수 없는 길이잖니.
그리고 요즘같이 나른한 봄 날씨에
몸도 마음도 느슨해지기 쉬울 때 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건강관리도 하면서
남은 시간만큼 이라도 시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자기계발을 위해 힘써 보길 바래.
아빠는
아들이 가고자 하는 길이 현명한 선택의 길이길 바라고
남은 군 생활동안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방향과
고민에 대한 마침표를 정리를 잘 해서 제대하길 바란다.
“인생이란 리허설이 없고
인생은 생방송 이라는 노랫말도 있잖니”
그렇다고 인생이 계획대로 다 이루어지는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아빤 아들을 믿는다.
2013년5월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