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사단편지 96번째
아들 보거래이..
유월을 시작하면서 면회를 다녀오고
이후로 더워지는 날씨에
사계절용 얼룩무늬 입은 단벌신사 울 아들
여름으로 접어드는 더운 날씨에 노고가 많다.
아빠도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지
아들을 볼 때 마다 듬직해 져가는 너의 모습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나의 마음 한 구석에는
알지 못 할 무언가가 나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있어
그 만큼 아들이 믿음이 간다는 것이겠지
지난 6월5일에 아들의 증조할머니 기일에
큰집에 다녀왔는데 이번에 무지 많이 참석 했더라
아이들까지 25명이나 참석 했어
집안이 시끌벅적 했지 그기에 현주 누나가 왔데.
현주누나가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담당 작가인데
지금은 손석희 씨가 공중파방송 사장으로 스카웃 되면서
그 프로가 바뀌었다지
그 프로가 그 주간의 가장 이슈가 되는 사건들을
전화 인터뷰하는 그런 프로그램 이었는데
시사에 많은 도움이 되었었지.
요즘은 출근이 늦다보니.........
아빠도 예전에 그 프로 많이 시청 했는데
지금은 다른 프로 담당하고 있나 보더라.
짧은 시간이지만 현주누나랑
아들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얘기하기로 하자.
예전에 전화 해보라 했더니
쑥스러워 전화도 않고 하더니
이제는 전화 할 수 있겠지.
휴가 나오면 전화 한번 해봐 많은 도움이 될 거야
친구 PD도 있고 하더라.
다음날 승용차4대로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님들과
무주리조트도 다녀오고 주변에 관광지도 많이 다녀왔어
곤도라 타고 올라가는 정상엔 가끔 운무가 피었다지고
유월의 더운 날씨에도 덕유산의 시원한 바람과
철지난 연분홍 철쭉꽃이 한창이고
정상에 오르니 까만 반딧불 곤충이 얼마나 많은지
밤에 보면 그 광경도 참 몰만 하겠더라.
아빠 어릴 적에 은석골 고향에도 참 많았는데
언젠가 작은할아버지께 들었는데
지금도 고향 골짜기에도 반딧불이 있다더라.
점심은 민물 어죽으로 한 그릇씩하고
근처에 있는 양수댐 과 와인동굴 가는 길이
시원한 바람과 굽이굽이 올라가는 길이
초록으로 물든 덕유산860m 정상에 있는 댐은
하부 저수지에서상부 저수지 로 물을 올려 만든 댐
그 공사를 하기 위해 만든 터널을 재활용한
머루와인동굴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입장 티켓으로 쥬스와 와인 시음도 하고 참 좋더라.
아들도 7월 말경에 정기 휴가 나오면
친구들과 좋은 계획 잘 세워 즐거운 여행길을 만들어 봐
젊은 시절에 다양한 경험과 추억들이
나의 큰 재산이 될 수도 있어.
이런 말도 있잖니
우물을 파더라도 넓게 파야 깊게 팔수 있는 것이고.
좁게 파면 깊게 팔수 없어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지
사랑하는 아들! 지금까지 잘 해 왔듯이
훈련소에서 세웠든 인생설계는 잊지는 않았겠지?
아들의 옆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고
열렬한 펜이 있다는 것 잊지 말고
앞으로 계획을 잘 세워 최선을 다 해주길 바래.
사랑하는 아들
이제 여름장마가 시작되고
이 장마가 끝나고 나면 따가운 여름이 시작 되겠지
이제 힘든 훈련도 끝났다며
조금의 여유를 찾으며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에
몸조심하고 건강관리도 잘해
말연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밟지 말라고 했어
그만큼 조심해서 생활하라는 말이다.
알았지?
아참!
주말농장 소식이 빠졌네 봄부터 지금까지 식탁위에
친환경 쌈 야채들로 푸짐하게 식탁에 올려놓고
지금은 오이와 방울토마토 도 대롱대롱 달려있고
보랏빛 가지도 꽃이 피고 있어
중요한 것은 금년에 거금을 투자한
삼채가 너무나 잘 자라고 지난 주말에 따온 삼채로
어제 저녁에는 믹스로 갈아 녹두 전 처럼 부침게 를 부치는데
새파랗게 보기도 좋고 얼마나 맛이 좋던지 입안에서 살살 녹더라
7월에 휴가 나오면 아빠가 특별 식으로 만들어줄게
기대해도 괜찮을 거야.
오늘은 비도 거치고 햇살도 구름사이로 들어가
조금은 선선하지만 한낮은 좀 더울듯하다.
아침 운무가 끼인 날은 한낮의 기온이 무지 올라가거든
아들 오늘의 하루도 의미 있고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그런 날이길 바란다.
그리고 어제 이란과의 축구는 0:1로 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승점 1점 차이로
브라질 월드컵 8연속 진출은 했다.
최강희 감독도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감독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대표팀 감독을 물색 중이란다.
국내 감독으로 는 황선홍, 홍면보
해외파 감독으로 2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그 중에서 홍명보가 유력 하다지.
글구 이란전 결과는 알고 있겠지만
열렬 축구펜 아들의 축구 소식이 궁금할까 싶어서.....
암튼 오늘 하루도 남은 6월도 늘 건강하고
파이팅 하길 바란다. 아들 알라뷰~~~~
2013년6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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