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딸 아들의 편지³°″

·´″″°³★아들아 고생했다 ★³°″″´·

♣가을男♣ 2009. 11. 10. 19:09

 

◈수능보는 아들아!◈

 

아들아 오늘을위해 3년동안 고생했다.

이제는 공부하라는 잔소리도 오늘로 서 끝인것같다

1차 수시로 어느 한곳이라도 되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여러곳 합격하고 나니 조금 욕심은 더 생기는구나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고 욕심이 아니겠니

이제 내일 모래 수능 마지막까지 건강 잘 지키고

최선을 다 해주길 바란다

이 모든것이 어른들이 만든 제도 때문에

한참 뛰어놀아야 할 너희가 너무 고생 하는구나.

아들아! 하지만, 인생에 정도란 없단다.

그렇다고 인생을 대충대충 되는 데로 살라는 말은 아니란다.

몇 년씩 애쓰고 준비해 온 너,

찌는 듯한 더위에 그 흔한 바캉스 한번 가지 못하고

집안에서, 독서실에서, 학교에서 오직

오늘을 위해 열심히 뛰어온 아들아!

 

너희의 인생에 꼭 거쳐야 할 과정은 아닐지 몰라도

대다수의 너희 또래가 거쳐 가는 하나의

통과의례임에는 틀림이 없구나.

몇 시간 동안에 몇 년의 공부를 몇 줄의 문제지로

테스트한다는 것 자체가 어쩜 모순일지는 모르지만

기왕지사 치러야 할 거라면 기분 좋게 치루 거라

그리고 그 결과에 좌지우지되지 말고

스스로 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자책하지도 말고, 자학하지도 말거라

인생이 성적순은 아니라는 영화도 있었지 않니?

 

점수가 좋으면 좋은 대로 좋은 학교 가면 되고

나쁘면 나쁜 대로 적성 맞춰 공부하면 되지 않겠니?

공부란 태어나서부터 눈감는 날까지

잠시도 그칠 수 없는 우리들의 삶이란다.

지금까지의 공부가 끝이 아니기에

앞으로 남은 공부가 더 많기에

지금의 성적에 연연하지 말라는 거다.

 

아들아!

좋은 대학 졸업하면 물론 좋겠지만

좋은 대학 졸업했다고 하여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며 살 수 있는 건 아니란다.

내 적성에 맞는 곳에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그것이 내 직업이 되면 즉 취미가 직업이 되면

그것보다 더 좋은 건 없을 성싶다.

 

사회적 체면, 부모의 체면 따윈 잊어버리고.

인생은 오로지 홀로 개척하며 살아가는 로운 길이란다

부모라 할지라도 너희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순 없어.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하는 기나 긴 인생길

거기에 비하면 수능시험 이란 아주 작은 돌부리에 불과하지

실수로 그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한 들

일어나 툭툭 털고 달려가면 되고

지금껏 살아온 날의 몇 배를 더 살아야 할 아들아!

먼 내일에 웃는 사람이 성공 한 사람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모른다.

떡잎이 노란 식물도 비 내리고 거름 주면 싱싱하게 자라서

단단한 열매를 맺고 기름진 땅에서

고생 없이 웃자란 식물이 태풍에 쓰러져

빈 쭉정이만 달고 있는 경우가 가끔은 있더라.

먼 내일을 보자 그리고 힘을 내자 이제 출발이다.

지금은 총성이 울리려 준비하는 과정이고

그 총성이 울리거든 어제는 잊고 내일만 생각하자.

 

아들아!

어제는 참고만 될 뿐이지 모범 답안은 아니란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면 틀림없이

아름다운 인생길이 열릴 것이다

가다가 힘들면 조금 쉬어 가고

가다가 목마르면 샘물로 목축이며 기나긴

인생길 한발 한발 차분히 걷자

아들아 그동안 수고했다.

병주야 파이팅!!!!!!

 

좋은 결과있기를 소망한다.. 

건강과 행복과 좋은 점수를 기원하며...

 

2009년11월10일

 


♬A Comme Amour(가을의 속삭임)/ Richard Clayder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