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군 입대 하던 날
모든 것이 낮 설고 새로운 환경에 아들! 첫날밤은 잘 잤는지 궁금하네? 우린 친구들 덕분에 잘 올라왔어 . 어제 6월27일 이른 아침 진주로 출발하기 위해
종범이 규완이 재덕이랑 같이
넓은 거실을 두고 좁은 방에서
밤이 새도록 무슨 할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까만 밤이 하얗게 새도록 놀더니
그래도 밤새 긴장한 탓인지
학교 갈 때는 그리도 깨우기 힘들더니
이른 새벽 스스로 일어나 준비를 하는
아들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고 이른 새벽에 엄마와 누나는
군대가는 아들 따듯한 밥이라도
한 끼 먹이고 보내고픈 마음에
전 날 준비한 재료로 아침상을 차려주니
수저도 들지 않고 있는 아들을 보니
마음이 아픈데
밤새 태풍으로 비바람이 몰아치고
날이 밝아오는 아침까지 비가내리고 있어
우리의 갈 길에 장애가 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의 기도를 하며 아들의 친구들과
비좁은 차에 몸을 실고 빗속을 달리며 달리는데 아들과 친구들은
밤새 밤잠을 못 잔 탓인지 차에 오르자마자
잠을 청하고 곤하게 떨어져 잠든 아들의 모습을 보니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데 자꾸만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월요일 아침이라서 인지 이른 출근길
1번국도와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기흥 일부구간이
많은 차량으로 정체가 되고
천안을 지나면서부터 비는 내리지 않고
흐린 날씨에 덥지 않아 시원하게 달리는 고속도로
대전을 지나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 IC에서 친구들과 사진 몇 컷을 찍어주고
5분여 달려 문산IC로 빠져 먼저 공군교육사령부 답사 후
신발 깔창이랑 몇 가지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문산 읍내에서 아침도 못 먹은 아들에게
점심이라도 제대로 먹이려는데 속이 좋지 않아 생각이 없단다.
마지못해 고른 메뉴가 냉면인데
그마저 오늘은 준비가 안 된단다.
할 수 없어 다른 메뉴를 골라 친구 규완이랑
나누어먹고 식당을 나서니
아들이 긴장한 탓인지 연신 화장실을 다녀오고
이렇게 시간은 흐르고
2시가 다가와 들어가야 할 시간은 1시간여
부대 앞으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 입구에서부터 부대 앞까지
빼곡이 일렬로 서있고 정문 앞에서
친절하게 안내하는 장병들
초록의 자연속에 넓은 잔디구장
곳곳에 현대색 건물로 잘 지어놓은 학교건물들
훈련소라기보다는 자연 속에 연수원 같은 느낌이다 이런 곳 이라면
아들을 맡겨도 걱정이 안 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영내를 한참을 차로 들어가니
뜨거운 날씨에 빨간 모자를 쓴 장병들의 주차 안내를 받으며 주차를 하고 연병장으로 올라가니
많은 부모님들이 아들을 데리고 행사를 기다리고
아들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위해
가운데 맨 앞줄에 자리를 잡고 있으니
낭낭한 여군 장교의 목소리로
공군 704기 입소식 행사가 시작 된다는
안내가 나오고 바로 장병들의 군무가 시작되고
하얀바지 청색상의 멋진 의장복에
절도 있는 의장대의 멋진 축하행사에
많은 박수가 나오고 잠시 이어지는 순서는
부모와 아들의 마지막으로 포옹하는 시간을 갖는시간
그 말을 듣는 순간 주변이 술렁이고
애써 감추어 왔던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아들 역시 눈물을 감추는 모습에
서로가 포옹을 하면 눈물이 쏟아 질것 같아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하고 보내야 했다
잠시 후 지역별로 집합을 하라는 방송에
조금이라도 아들 모습을 더 보기위해
맨 앞줄에 서게 아들을 보내고
부모님을 향한 큰 절을 올리는 시간
또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운동장을 돌며단상 앞으로 지나갈때
마지막 까지 아들의 모습을 보고자
이름을 부르며 소리 지르는 부모의 목소리
애인을 보내는 여인의 목소리
통곡하며 우는 엄마들의 모습으로
행사장이 시끌시끌 하고
드디어 아들이 우리의 앞을 지나간다.
힘 있게 손을 흔들어주고
아들역시 모자를 벗어 흔들며 답례를 한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20년 동안 엄마의 둥지에서 살아온 아들을
이제 새로운 둥지를 품어 새로운 사람으로
멋진 사나이로 만들어 건강하게
다시 돌려줄 공군교육사령부에 맡기고
사령부에 의 감사의 마음을 드리며
이른 새벽시간부터 긴 시간이지만
아쉬운 짧은 시간을 보내고 진주시내의
초전교회에 들러 목사님을 잠시 만나 뵙고
아들의 친구들과 함께 올라오는 길
차안은 텅 빈 공간이 되어버린 것 같고
마음은 허전 하기만하다
다행이 같이 간 아들의 친구들이 있어
마음의 위안이 되었고 종범이 규완이 재덕아
이른 새벽부터 아들을 위해 먼 길 마다않고
동행해준 너희들 너무 고맙다.
규완이도 이제 2추후면 입대를 할 텐데
몸 건강하게 잘 다녀오고
종범이는 12월 한겨울 이라 좀 힘들겠지만
여름이나 겨울이나 다 장단점은 있겠지
암튼 아들들 건강하게 잘 들 다녀오고
제덕이는 장교로 임관하니 몇 년 후에나 가겠구나
아들들 고마워.....
병주도 이제는 맡겨진 생활에 잘 적응하고
훈련소 생활 잘 하길 바래 또 시험 성적이 좋아야
가고자 하는 곳으로 배치가 될 테니
성적 관리도 잘 하길 바래.
그리고 우리 첫 면회하는 날
아들의 건강한 모습함께 우리 웃으면서 만나자..
공군 704기 아들들 홧~~팅 아들 사랑해~~~~
2011년6월28일 아빠가...
"나라에 맡긴 울 아들 잘 키워 돌려 주심에 감사드리며 국방의 의무를 다 하는 대한민국 군인들 늘 몸 건강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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