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딸 아들의 편지³°″
아들을 군에 보내며..... 늦여름 초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요즘 긴 장마 끝에 빛을 발하지 못한 탓일까 가을이 오나했는데 늦더위가 기성을 부리던 날 아들을 또 군대 보내기위해 이른 아침 일어나 서두르는 가족들 아들은 어제부터 속이 좋지 않아 아침밥은 그러고 과일만 챙겨 비둘기 가족은 또 머나먼 경남의 진주 공군교육사령부로 출발 을 한다. 한번의 경험으로 이번엔 온 가족이 조금의 여유를 갖고 내려가지만 아들을 맡기러가는 기분은 영 서운섭섭하다 아들은 내려가는 동안 내내 차 안에서 잠만 청하고 한참을 달려 금산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진주 휴게소에 도착을 하니 입영하는 아들을 데리고 온가족들이 휴식을 취하고 우리도 입영시간이 여유가 있어 준비해간 과일을 먹으며 한참을 쉬었다 점심을 먹으려니 아들은 밥 생각이 없다하여 할 수 없이 모두다 점심은 먹지도 못하고 부대에 들어서니 지난 유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 입영하던 그날이 생각난다. 그 날도 참 더웠는데 가을 날씨처럼 선선하든 날씨가 아들 입대하는 오늘 왜 이다지도 더운지 지난번에 없던 관람석에는 알록달록 설치 해놓은 의자들이 더운 날씨로 무색해 보 일정도로 텅 비어있고 부모님들은 그늘진 곳에서 입영행사를 바라본다 우리는 아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기위해 아들과 같이 지난번 앉은 그 자리 맨 앞줄에 앉았다. 패기 넘치는 젊은 군인들의 군무와 늘씬한 의장대의 의장대 공식행사가 끝나고 아들을 안아주고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나누고 아들과 분리가 되고 대열 속 맨 앞줄에 서기가 부담 서러웠는지 두번째 줄에 서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참으려 참으려 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은 왜일까 딸이 옆에서 보더니 엄마가 울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빚댄다 뒤에선 아들을 보내는 엄마의 목소리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를 한다. 이러면 안되지만 완전히 금년도 연기 대상감이다 라고 딸이 말한다. 아마도 우리의 부모들은 하나같이 같은 마음일 것일진데 마음은 같으나 누구는 용기가 없어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아들을 보내고 돌아서는 어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열 속 많은 무리 속에 아들의 마지막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고 서있는 어미의 눈시울은 붉어지고 어느 듯 혼잡하던 연병장이 한산해진다, 혹시 저 멀리에서 아들이 바라볼까싶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운동장 한켠에서 서성이는 엄마들 이렇게 짧은 입영행사를 마치고 지난번 들렀던 초전교회 잠시 들려 인사를 나누고 이번엔 조금의 여유가 있어서인지 날씨는 덥지만 아들을 보내고 남강이 내려다보이는 촉석루아래 의암 이곳이 논개가 왜적을 끌어안고 자결한곳 그래서 진주의 남강은 한이 서린 곳 이란다. 아름다운 여인 논개의 사당을 둘러보고 더운 날씨에 솔솔 불어오는 남강의 바람에 땀에 젖은 온 몸을 달래며 먼 길을 달려 산천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하루의 욕의를 하고 오는 길 높은 산자락 허리춤에 내려앉은 하얀 구름이 이름답고 무구천동을 지나니 나의 반쪽을 떼어놓고 오는 아비의 속마음을 아는지 굵은 장대비가 차창유리를 마구마구 때린다. 아들을 보내고 올라오는 길이 너무나 힘들어 휴게소에 잠시 눈을 붙이고 집에 도착하니 밤11시가 다 되어간다 이렇게 오늘 하루는 아들을 군에 보내고 내일은 내일대로 빠쁜 스케줄로 늦은 밤 곤한 잠을 청한다. 아들! 이번엔 일주이만에 다시 만나는 일이 없도록하자 아빠가 기도할게 아들도 몸 다치치 말고 훈련 잘 받고 군생할 잘해 우리 첫 면회 갈 때 맛 난거 준비해 갈 테니까 건강하게 훈련 잘 받아 그리고 아들 속이 안 좋은 것을 보고 와서 마음이 편치 않은데 지금은 괜찮은지 모르겠다. 아들 힘내고 홧팅~~~~~ 2011년8월29일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