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째 스물한 번째 편지
아들!
하루에 두 번씩 편지를 쓰도
전달이 될 런지 모르겠다.
오늘도 아빠는 출근해서일하고 있다
집에 있어야 TV랑 씨름만하고 있을 것 같아
사무실에서 밀린 일 하고 있어
두시가 넘었는데
이제 짜장면 하나 시켜서 먹고 있는데
(또 먹는 것 얘기해서 미안 짜장면 먹고 싶을 텐데
면회 갈 때 맛난 것 바리바리 싸갈게 )
집에서 아들한테 편지 왔다고 전화가 왔어
그리고 부대에서도 2월8일 초청장이 왔다고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멈추지 않고 잘 돌아가는구나
훈련 잘 받고 있다니 다행이고 안심이 되네
그래서 또 바로 답장쓰는거야
매일 편지받는 낙이라도 있어야 하잖겠니.
매일 편지 쓰면서 스포츠뉴스를 보내도 되는지
내심걱정하면서 보냈는데
검열에 걸리지 않던 모양이구나. 다행이다
앞으로 남은시간 좀 더 길게 보내주마.
오늘 신문 보니까 일부 대학등록금도 2%정도
인하 하더라. 고대, 광운대, 숙명대
근디, 홍대는 아직 기사에 안 나오더라.
2월엔 누나 등록금도 만만찮다
대학에 배내 될텐데 그래도 다행인것은
아들이 군에있는 동안에 졸업을 할 수 있어
그 나마 다행이다만.
아들한테 괜한 얘기를 하나보다
이것은 아빠의 목이니가까
걱정 말고 건강하게 훈련이나 잘 받아.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동안 041 콜랙트콜 전화가 온다.
아! 아들이다, 급하게 전화를 받는다
아들의 목소리는 참 밝았다
3분 통화란다, 마음이 급하다
오늘은 별도로 전화를 하게 해 달라고
졸라서 했다면서 전화를 했단다
설날 또 전화를 한단다.
다음엔 멈마 한테롤 전화를 하라고했다
훈련은 힘들지 않고 받을 만 하고
내무반도 따듯하고 식단도 괜찮단다.
배고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있다니 안심이다 .
이번주간에 사격도 잘해서 칭찬을 받고
15km행군도 잘 마쳤단다.
물집은 좀 생겼지만 30km행군 때 사용한다고
준비해간 깔창과 밴드는 사용하지 않았단다.
아들 왈
인편은 인편이고 손 편지를 써 보내란다.
알았다 요놈아.ㅎㅎㅎ 그리 하마
하루도 빠지지 않고
800자 꽉꽉 체워서 보냈는데.
(아들 오늘 언저리 뉴스는)
1.홍명보호 킹스컵 우승 차지 할 수 있을까?
태국전 3:1승 덴마크와 0:0 무승부 노르웨이와
골득실 차에서 현재 1위 오늘(21일)노르웨이와 승리하면
올림픽팀이 우승하게 된단다.
2. 김남일 k-리그 인천 입단
3. AC 밀란의 타예 타이워(26)가
잉글랜드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이적 접근
4.드로그바 "올 시즌 첼시 떠나지 않는다. 중국행 일축
5.엄정화가 엄태웅에게 물었다 “정려원 어때?”
6.프랑스 1부리그 파리 생 제르맹(PSG)으로 이적과 함께
카를로스 테베스(27)맨체스터 시티거취가 또 다시 안개 속
요즘 해외파 1세대들이 국내로 많이들 들어온다.
젊어서 해외에서 보내다 나이가 드니
국내로들 들어오는구나
우리의 삶도 그런 것 같아 복잡한 도심에서 살다
나이가 들면 고향으로, 흙으로 돌아가잖니.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아들 파이팅~~
아들 사랑한다. 안녕.
2012년1월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