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번째 1박2일 7월17~18일
전날 밤은 아들을 데리러 가기위해
알람도 새벽같이 맞춰놓고
피로를 풀어보기위해 마늘 즙에 비타민까지 챙겨먹고
잠든 시간이 12시가 넘어간다.
긴장 속에 잠을 청한 탓인지 알람이 필요 없이
이른 새벽에 눈을 뜨고 아침 6시에 양주로 출발한다.
이른 시간인지라 늘 막히는 장수, 중동 구간도 거침없이
신나게 아침 바람을 맞으며 달린다.
송추까지 40분 송추 계곡 프로방스 예뫼골을 지나
차창으로 한 두 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 닦으며
산바람의 시원한 아침 자연 향을 마시며 산길을 달리니
예정시간보다 빨리 도착한 시간은 7시30분
사단 연병장에는 아침 운동을 하는 병사들 과
학창시절 많이 듣든 국민체조 음악에 맞춰
아침 체조를 하는 병사들 감악산회관 면회 장소에는
아침 청소하는 병사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한참을 기다려도 기다리는 아들은 나오지 않아
부대 앞 한적한 곳에 기념할 만한 사진 한 컷을 담고 있으니
아들이 나온다.
군복이 지난번 것과 다른 것이 어서인지 순간 아들이
말 그대로 군인 아저씨처럼 보였다.
지난 이틀 동안 근무에 바빠 복장도 그렇고 워카도
광도 내지 못하고 먼지가 묻은 그대로 이고
이발도 하지 못하여 그대로 휴가 신고 갔다가
보고도 하지 못 하고 이발부터 하고 오란단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발병은 근무 나가고
경험 없는 병사가 이발을 하였다는데 모양세가 웃겨서 볼만하다
더 망가지기 전에 조금 밀고 흉내만내고 그냥 나왔단다.
아침을 안 먹고 나왔다기에 준비 해 간 과일 이랑
토스트를 먹으며 군 생활 얘기를 하며온다.
지난달부터 받은 보직에서 근무를 하고 있단다.
3교대로 돌아가는 교환 근무 근무환경도 좋고
장비 시스템 관리상 사계절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하기에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듯하게 근무를 하는
동료들이 부러워하는 보직이고
새벽근무 때는 보온을 해야 할 정도로 시원하단다.
이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고
지난주간 행군과 유격훈련으로 고생은 한 것 같은데
입대 전 알고 있었든 것이지만 걱정이다.
사실 그로 인해 1박2일 휴가를 나오는 것인데.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다보니
10시가 좀 넘어 집에 도착한다.
아들의 흙먼지 묻은 신발을 옛 추억을 그리며 간만에
구두약을 바르고 불광, 물광을 내니
신발이 거울처럼 반짝이는구나.
역시 아직까지는 녹이 슬지 않은 모양이다.
수원 ㅍ병원에서 에서 간단한 검사를 받고
결과는 내일 오후에 나온단다.
오늘이 초복인데다 딸램도 학고에서 일찍 와
온 가족이 같이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아들놈은 친구를 만나러나가고
그냥 집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한다.
암튼 내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한다.
다음날 공주님은 학교로 엄마도 직장으로
나 역시 어제 하루의 여백의 시간을 채우기 위해
아침부터 바쁜 일정이다,
그러다보니 결과는 아들 혼자 보러 가야한다.
마음이야 아프지만 바쁜 일상이라 길이 없구나.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면서 부지런하게 다닌 탓 인지
생각보다 좀 일찍 일을 마치고 오후 늦은 시간
아들이 병원에 있어 수원으로 내려간다.
진단결과 큰 이상은 없어 다행이지만
항상 건강에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아들을 데리고 오면서 집에 도착 전 미리
간 짜장 하나 짬뽕 하나를 시켜놓고
어제 맡겨둔 군복을 찾아오는데
주름을 어찌나 칼처럼 잡아놓아 던지 손이베일 정도다
--세탁소 사장님 감혀요...--
집에 도착하여 형수가 보내온 곰국을 데워서
한 그릇 먹이고 있으니 벨이 울린다.
배달이 왔다 어찌나 맛나게 먹던지
바라만보고 있어도 배가 불러 오네
멋지게 주름잡은 군복에 깨끗하게 닦은 군화에
빚이 나는 아들이 멋지게 보인다.
준비해온 서류를 챙겨들고 엄마 근무지에 찾아가
귀대 인사를 하고 부대로 출발한다.
다행이 퇴근 시간 전이라 외곽도로는 한산한 편이라
여유롭게 달린다.
그냥보내기 아쉬운 맘에 송추 계곡을 지나다
먹음직스런 복숭아를 사서 먹으며 가다보니
예정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하여
부대 앞에 맡겨둔 군복도 찾고 모자도 새로이 하나사서
씌어주고 나도. 시간이 좀 남는다.
아들은 혼자 좀 있다 들어간다며 먼저 출발하란다.
아들을 보내고 돌아오는 늦은 밤길에
송추계곡은 이슬비에 하얀 안개가 가로등 밑을 춤을추며
지나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는데 그냥 갈 수 가있나
계곡 정상에 올라 차를 세우고 음악을 들으며 잠시 쉬면서
송추계곡 안개 속에 묻힌 나, 자연 속에 작은 나 시름을 달래다
까만 밤하늘 비 내리는 안개 속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
집으로 향하며 아들의 1박2일 짧은 휴가를 이렇게 보냈다.
아들!
항상 건강관리 잘 하고 긍정의 마음으로 생활해
요즘 근무가 3교대 근무라 잠자는 시간이랑
생활 패턴이 일정치 않아 좀 힘은 들겠지만
좀 지나면 그것도 잘 적응이 될거야.
문제는 주일날이 문제네 슬기롭게 잘 대처해
되도록 교회는 빠지지 말고.
참고로
21일 조선일보 신문에 신형 전투복 문제에 대해서
기사가 나왔었는데 오늘 23일 신문기사를 보니
내년부터 여름용 전투복이 지급이 된단다.
그리고 신형전투복 소매를 걷어 올리는 것을 국방부에서
금지하고 있는 규정도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에
각 군에 위임하기로 했단다.
해군과 공군은 지금 시행을 하고있지.
아들!
건강 잘 챙기고 하복 바지는 꼭 챙겨라
더운 여름에 고생하지 말고
부대 면담 결과는 편지로 연락 바람.
이렇게 정신없이 1박2일의 휴가는 끝이 나는구나.
2012년7월24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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