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딸에게 편지를 쓰게 되네요즘 무더운 날씨에 이른 아침 일어나
학교로 출발하는 딸을 보지도 못하고
자리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딸에게 늘 미안한 맘을 갖고 있어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요즘 들어 몸이 참도 말을 안 듣는구나.
그러다보니 늘 마음뿐인 일이 되고 마네.
이게 나이 탓인가 젊음의 열정이 사라져서인가
사람은 뭔 일을 하던 초심을 잃으면 안 되는데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그 뜨겁든 열정은 어디로 사라지고
타성에 젖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는구나.
요즘 딸의 학창시절을 그려보면
딸의 대학시절 낭만과 추억을 그리며
젊음의 열정을 발산하며 좋은 경험도 쌓고
학창시절을 즐겁게 보냈어야하는데
사실 그러지 못한 것 다 안다.
남들 놀러 다닐 때 학교에서 일을 해야 하고.
집에서 밤늦도록 "컴“과 씨름을 하며
밤을 새가며 일하는 너의 모습 을 보며 안스러워 했는데
졸업 후 지금도 이어지는 학교 수업 받으랴 연구실 일하랴
딸램 힘든 것 다 안다.
때로는 나의 능력이 이 것 뿐인가
하는 그런 느낌마저 든다마는
그러나 젊은 날의 댓가는 언젠가는
그 의 몇 배로 보상으로 돌려받을 날이 오지 않겠냐.
앞날의 희망을 안고 지금과 같이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야
열심히 살다보면 기회가 오고
기회가 올 때 그 기회를 잘 활용하면
앞날의 행복한 길이 열리리라 믿고
앞으로 걸어 가야할 머나먼 길이 남아있으니
조급함보다 조금은 마음의 여유로움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사회로 진출하는 준비를 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요즘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하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요즘 사회는 준비된 자 만이
살이 남을 수 있는 사회가 되고 있있어
그러기에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적절히 잘 활용해서 사회로 진출하길 바래.
속 깊은 딸 잘 해 나가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글을 쓰기 전 병주 에게만 편지를 쓰게 되어
딸에게 늘 미안했는데
왜 지난 주말 저녁에 병주에게 편지를 쓰다가
너에게 달려가서 사고를 치고 말았는데
(자세한 얘기는 생략한다)
그날 병주에게 편지를 쓰고
너에게도 편지를 쓰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그날 일이 그렇게 되고 말았어
어떻게 보면 너에게 편지 쓸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지
사실 그날 저녁 맘이 진정도 되지않고
안경도 안 쓰고 글을 쓰다보니 글씨도 엉망이고
긴 글로 너에게 아빠의 맘을 다 표현했어
날아갈듯 쓴글 제대로 볼 수나 있었는지 모르겠다만
중요 한 것은 그게 아니고
그날 밤 아빠는 잠을 이룰 수 가 없었고
담날 교회에 가서 기도 하는데 얼마난후회가 되고
맘이 아팠는지 몰라
기도하다 눈물이나 고개를 들을 수 가 없었어.
그리고 딸이 쓴 편지도 봤어
속 깊은 딸 너의 맘 다 안다.
단지 아빠는 요즘같이 험한세상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사는 것 같아
그게 걱정이 되어 그런 것 이고
이러면 또 왜 성 차별 하냐 하겠지만
세상이 그렇다보니 딸 가진 부모는 어찌 할 수 없어
아마 어느 부모 할 것 없이 다 같은 마음일거야.
암튼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귀가시간을 좀 당겨서
담날 학교 가는데 힘들지 않게 해
이렇게 한 학기도 바쁘게 지나가고
아빠도 너의 맘 너의 고민 모르는 바는 아니다만
고민 할 것 없어,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고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는 법이야
그런 고난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고지를 점령하는자 만이 살아남는 세상
딸은 슬기롭게 잘 대처해나가리라 믿는다.
아빠는 딸을 믿으니까.
그리고 우리 가족
미운 정 고운 정 쌓아가며 지금까지 왔는데
살아가다보면 맘에들지 않는 일이 있을 수 도있지
미운 정일랑 날려버리고,
고운 정일랑 고이간직해
용하지 못 할 일이 있거들랑 자신에게 물어보고
그리해도 용서가 아니 되거들랑
결혼해서 너의 자식이 장성하거든
그때 가서 다시 너 자신에게 또 물어 보거라.
성경,병주!
지금 까지도 잘 해왔지만
하나 밖에 없는 동생 병주랑도 사이좋게 잘 지내고
병주는 누나를 잘 받들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그런 푸른 솔 나무처럼 변함없는 맘으로
늘 푸르른 거목이 되어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태풍이 불어와도 쓰러지지 않는
그런 남매가 되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담주 수욜날 병주 나오면 시간은 촉박하지만
그때 또 식사한번하기로하고
우리끼리 이번 주 중에 외식 한번하자.
딸!
아들!
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해야할 아빠가
오랜만에 글을 보내본다.
사랑해 안녕~~~
2012년7월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