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번째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오늘은 비가 내릴 듯 말듯 꿀꿀한 날씨
또 가끔은 한줄기 지나가는 비로
달구어진 아스팔트위의 열기가 솟아오르는
변덕스런 날.
아들!
하루하루 보람된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아빠는 얼마전 자전거 들다 팔에 근육이 이상이 와서
정형외과 에서 며칠간 치료받다 차도가 없어
오늘은 한의원에 가서 침 좀 맞고 왔는데
며칠 다녀야 한데 걱정할건 없고
치료 받으면 금방 나을 것 같아.
이렇게 하루해가 지고
땅거미로 젖어드는 저녁시간
지나가는 시간을 빨리 지나가고
다가오는 시간은 더디게 오는 것인데
그래도 지난 6개월의 시간을 생각해봐
입대하면서부터 멈춰서 있을 것 만 같은 시간도
아련한 기억의 저편으로 1년의 반을 지나갔잖니
지나고 보면
군대라는 시간은 아무런 생각 없이
떼우기 위한 시간으로 보내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시간일 수도 있어
나름 시간 관리를 하면서 유익한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래.
그리고
일병진급 축하는 받았는지?
어제저녁 9시 뉴스에 육군 내무반 생할
동기들끼리 생활하는 뉴스가 나오더라
이제 전 군으로 확대 실시하고
내년부터 병사들 월급도 인상이 된다는데
상병기준해서 월12만원이 좀 넘더라.
동기생들끼리 내무생활하면
맘은 좀 편하지 않겠냐.
장단점은 있겠지만......
암튼 뭔 일이든 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아빠도 오늘은 좀 일찍 퇴근 하련다.
요즘 몸이 좀 많이 지친것 같아 일찍 들어가
좀 쉬어야겠어.
아들도 이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식후 쉬는 시간이겠구나.
내무검열 준비 잘하고 모포 각도 잘 잡아
아빠 때는 훈련소에서 모포 각 잡으려고
바납 뚜껑으로 문질러서 각을 잡고
워카는 불광으로 빛을 냈어
야간 보초 설때 총은 꼭 안고 있어야해
총 놓고 졸다 순찰도는 상관이
슬며시 가져가는 경우도 있어
이럼 개고생이야.
그럴리는 없겠지만
군대란 참 묘한 곳이라! ! ! !
아들!
오늘의 저녁시간도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너를 사랑하는 아빠
앞으로도 너를 사랑해야할 아빠가.
2012년7월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