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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번째 6박7일간의 첫휴가
유월의 첫 주말 6월2일
이른 아침 아들을 만나러가는 기쁨과 설레이는 맘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양주로 향한다.
이른 주말아침인지라 교통도 원활하다.
인천을 지나 송추를 그쳐 한참을 달리니
아들이 있는 부대에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한다.
차안에 1시간여 누워 기다리고 있으니
잘 생긴 아들 늠름한 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빠 소리치며 부른다.
한 달 여 만에 다시 만나는 아들을 보니 기쁨이 가득하다.
아들을 태우고 다시 송추계곡을 따라 오는 길
멋드러진 찻집과 음식점들이 유혹을 하지만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가려는 맘 과 엄마가 해주는
밥이 그리워 집을 향해 열심히 달린다.
근데 아니 이게 웬일 긴급 상황발생
가는 길 인천에 잠시 들려야 할 일이 생긴다.
인천에서 잠시 들려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되어간다.
아들은 부대에 도착보고를 한다.
오랜 시간 고장으로 못 봐온 티비 아들 심심해 할까봐
티비도 어제 주문하였더니 한참 설치중이다.
이렇게 길고도 짧은 6박 7일간의 휴가는 시작이 되는데
가장 친한 친구 종범이는 일주일전에 휴가를 다녀가고
속초에서 복무중인 규완이, 남양주에 복무중인 창우와
우연히 휴가를 같이 나오게 되어 짧은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된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하는 휴가 첫날
매콤한 것을 먹고 싶다기에
매운 낚지 볶음밥 식당엘가니 초만원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시장기가 더 밀려온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빈자리가 나온다.
온가족이 둘러 앉아 먹는 오늘의 저녁식사
나의 치아가 부실한터라 그 맘을 아는지
낙지다리를 잘게 잘라주는 아들의 정성어린 손길에
나의 마음 울컥해 온다. 아들 사랑하고 고마웠어.
오늘에 의미 있는 저녁식사 시간은 그간 밋밋한 음식만 먹다
맛나게 먹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불러온다.
아들의 군대 생활은 나의 군 시절엔 상상도 못할 정도로
편하게만 생활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은 군대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것 만 으로도 구속이고
힘이 들것이다 군복을 입으면 왠지 춥고 배고프고
그런게 있잖은가 비오는 날 우산이 있으면서 안 쓰는 것 과
없어서 못쓰는 것과 차이가 있듯이
군대란 늘 마음이 허전하고 배고픈 곳이기에
자기 자신이 적응을 하지 못하면 아무리 편한 군대라도
힘들것이다.
다행이 아들은 잘 적응하고 있고
나름 선임병과 대장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듯하다.
이제 얼마 있으면 받은 보직에서 근무를 하게 될 것도 같고
그때가 되면 조금의 여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식후 아들은 친구들과 만나기로한 장소로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신병위로 휴가 첫날이 시작되고
아들은 다음날 새벽에야 들어온다.
잠자는 아들을 바라보고 출근을 하고
저녁시간에 또 아들은 친구를 만나러가고
둘째 날이 지나간다. 첫 휴가 인지라
친구 만나기 바빠 아들 얼굴 보기도 힘들구나.
아들!
짧은 시간 휴가 나와서 아빠에겐 많은 도움이 되고
큰 힘이 되었어. 아들! 고맙고 고생했어.
이렇게 작은 것 하나부터 곱게 변해가는 너의 모습에
아빠는 너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 맘 변함없이 잘 간직하면서 사회에서 바른길로
너의 가는 길에 힘이 되고 밑거름이 되길바래.
이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고 귀대하는 날이 다가온다.
귀대 전 엄마는 너에게 따듯한 몸보신이라도 시키려고
많은 것을 준비 해 두었는데 어찌 그리도 시간이 맞지 않는지
귀대하는 날 아침 모두가 같이 식사하기로 하구선
전날 밤 늦은 시간 야식으로 그 마저도 같이하지 못하고
6월8일 일주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귀대하는 날
송추에서 점심 겸 저녁을 하기로 하였으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양주 사단 앞에서 잠시 볼일을 보고 커피 한잔으로 대신하며
차안에서 잠시 쉬었다 부대 정문 앞에서 시진 몇 컷을 찍고
한낮의 뜨거운 태양이 진 자리에
늬였늬였 땅거미 내려앉는 시간,
아들은 뒷모습을 보지 말고 그냥 먼저 떠나라한다.
아쉬운 작별의 시간,
위병소를 거쳐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가을 석양의 쓸쓸함 만큼이나 쓸쓸한 이별의 시간
마지막 순간까지 바라보기위해 철조망 담장너머로
바라보며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더구나.
아들!
귀대 후 잘 적응 되고 있겠지.
짧은 휴가동안 받은 사랑과 에너지 그 기운으로
잘 이겨내고 이제 한 여름 같은 무더위로 고생이 될 듯한데
건강관리 잘하고 즐겁게 생활하길 바래.
어제 주일날 전화했던데 예배 바로 전이라 못 받았어.
엄마랑 통화 했더라.
암틈 군 생활 잘하고 우리 다음 만나는 그 시간까지
각자의 본분을 다하면서 힘차게 의미 있는 하루하루로
살아가자.
아들! 사랑하고 하루하루의 삶에
최선을 다 하는 그런 날이길 바란다.
아 아들! 글구. 자전거 키 비밀번호 좀 알려줘라
자전거 타고나갔다 보관하기가 넘 힘들어
지난번에 알려 줬는데 도 까먹었지 뭐야.
2012년6월12일 병주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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