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딸 아들의 편지³°″

´″″°³★ 68번째 편지 삶는 여름에. ★³°″″´

♣가을男♣ 2012. 8. 6. 20:32

 

 

 


 

    68번째 오랜만에 쓰는 편지

    아들아!

    요즘 많이 힘들지?

    요즘 날씨가 왜 이다지도 더운지 말도 못하게 덥구나.

    아들역시 긴소매 군복을 입고 군 생활 하기가 힘들겠지만

    좀 참고 지나다 보면 곧 낙엽 날리는 가을이 올테지

    가을이오면 연병장 낙엽 비질하느라 힘들다할 것이고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눈 치우느라 힘들다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어느 한순간도

    편하게 지나가는 계절이 없다고도 할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이 더위도 한 계절을 지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돼

    벌써 8개월째 지나가는 사계절을 경험 하고 있잖니

    이번에 새로이 받은 보직으로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잘 적응을 해봐 그 일을 하고 싶은 병사가 있음에도

    아들에게 맡긴 것은 능력이 있는 아들이기에

    새로운 보직을 맡기지 않았겠니. 긍정적으로 생각해

    그 보직도 그리 힘든 보직은 아닌 것 같은데

    좋은 경험이 될것 같아

    새로운 경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맘으로 잘 해봐

    군대란 곳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산다.

    다 배워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될 테니

    힘들겠지만 사회에 잡념 버리고 국방에 임무를 다 해주길 바래

    아들아 !

    지금 군 생활을 해보니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당연한 것으로 만 생각하든 엄마의 밥상이 그렇고

    사회에서 구속되지 않은 자유생활이 얼마나 감사하였는지

    매일같이 함께하든 친구들이 얼마나 보고 싶고 그리운지

    새삼 친구의 소중함도 느끼게 될것이고

    지금의 생활과 비교한다면

    모든 것이 감사한일 뿐인데 우린 그 모든 것들을 모르고

    당연한 것으로만 느끼고 생활을 했었지

    이 모든것들이 하나의 훈련이고 나 자신을 단련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있겠지

    아들!

    모든 것에 감사하며 생활하길 바라고 새로이 받은 보직도

    감사함으로 긍정으로 받아들여

    먼 훗날에 좋은 밑거름의 초석이 될테니 말이다

    왜!

    에드먼드 힐러리는 이런 말을 했지,

    내가 정복한 것 은 산이 아니라 나 자신 이다”라고 말을 하였고

    성철 스님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을 남기셨잖니

    과연 이 말들에 무슨 뜻이 담겨져 있을까?

    우선 에드먼드 힐러리의 이야기를 보면,

    힐러리가 청년시절 에베레스트 첫 등반을 했다고 한다.

    그는 그 곳에서 실패하고 내려오던 중 아주 멋진 말을 했다지.

    산아 너는 자라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자라날 것이다.

    나의 기술도, 나의 힘도, 나의 경험도, 나의 장비도 자라날 것이다.

    나는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기어이 네 정상에 설 것이다

    그리고 딱 10년 후 그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다.

    무슨 뜻 이 있었을까?

    아마 산은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기 때문에

    자신이 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로인해 자신을 더 성장시켜 산을 올라 처음의 말을 한 것이다.

    다시 말해 힐러리는 자신이 10년 전에 올랐던 산이나

    10년 후에 오른 산은 똑같지만

    그 자신을 얼마나 성장시키고 힘든 우여곡절과

    자신의 한계에 부디 쳐 승리했다는 말을 표현한 것 같다.

    성철스님의 말은 말 그대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굳이 높은 산 낮은 산 거친 물 잔잔한 물 같이 장식하지 않고

    산을 산 자체로 물을 물 자체로만 본다면

    즉, 자신이 어떻게 마음먹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산이 산으로 보이고 물이 물로 보일 수 있다는 뜻 이다.

    예를 들자면 청바지가 있다.

    동대문 시장에서 5,000원에 파는 청바지나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200,000만 원짜리 청바지나

    똑같은 청바지란 소리다.

    어차피 입고 시간이 지나면 버리는 똑같은 청바지인데

    유명한 브랜드를 붙였다고 해서 더 가치 있으며

    그로인해 자신이 멋있게 보이지 않는다는 소리다.

    거창하게 의미를 부여해 봤자

    결국 청바지일 뿐 이 다라는 말로 해석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말들의 의미하면서 우리의 자신을 돌아보자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목표를 세워놓고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일을 하면서 한걸음 한 걸음 향해간다

    그러나 때로는 그 목표를 향해 달리다 지쳐 쓰러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힐러리의 말처럼 내가 정해놓은 목표는

    항상 그 자리에 버티고 있다.

    다만 내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나도 힐러리처럼 목표라는 산의 정상에 설 수 있고

    그 기쁨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목표를 향해 달리다 힘들어 지치고 쓰러지면

    안 된다는 부정보다 지금까지 달려온 과정을 돌아보며

    나를 위로하며 용기를 낼 수 있는 나 자신이 되었으면 해

    또 모든 사물을 부정도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자.

    아들! 사랑하고

    우리 지금은 덥고 힘들지만 추운겨울 눈 내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이 더운 여름을 몸 건강하게 잘 이겨내자

    그리고 우리 조만간 한번 보자

    아!

    오늘이 가을로 접어드는 입추에 말복이네

    시원한 팥빙수와 수박 한 덩이 보내마. ㅎㅎㅎ

    지금도 내일도 아들을 사랑해야할 아빠가

    2012년8월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