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요즘 많이 힘들지?
요즘 날씨가 왜 이다지도 더운지 말도 못하게 덥구나.
아들역시 긴소매 군복을 입고 군 생활 하기가 힘들겠지만
좀 참고 지나다 보면 곧 낙엽 날리는 가을이 올테지
가을이오면 연병장 낙엽 비질하느라 힘들다할 것이고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눈 치우느라 힘들다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어느 한순간도
편하게 지나가는 계절이 없다고도 할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이 더위도 한 계절을 지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돼
벌써 8개월째 지나가는 사계절을 경험 하고 있잖니
이번에 새로이 받은 보직으로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잘 적응을 해봐 그 일을 하고 싶은 병사가 있음에도
아들에게 맡긴 것은 능력이 있는 아들이기에
새로운 보직을 맡기지 않았겠니. 긍정적으로 생각해
그 보직도 그리 힘든 보직은 아닌 것 같은데
좋은 경험이 될것 같아
새로운 경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맘으로 잘 해봐
군대란 곳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산다.
다 배워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될 테니
힘들겠지만 사회에 잡념 버리고 국방에 임무를 다 해주길 바래
아들아 !
지금 군 생활을 해보니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당연한 것으로 만 생각하든 엄마의 밥상이 그렇고
사회에서 구속되지 않은 자유생활이 얼마나 감사하였는지
매일같이 함께하든 친구들이 얼마나 보고 싶고 그리운지
새삼 친구의 소중함도 느끼게 될것이고
지금의 생활과 비교한다면
모든 것이 감사한일 뿐인데 우린 그 모든 것들을 모르고
당연한 것으로만 느끼고 생활을 했었지
이 모든것들이 하나의 훈련이고 나 자신을 단련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있겠지
아들!
모든 것에 감사하며 생활하길 바라고 새로이 받은 보직도
감사함으로 긍정으로 받아들여
먼 훗날에 좋은 밑거름의 초석이 될테니 말이다
왜!
에드먼드 힐러리는 이런 말을 했지,
내가 정복한 것 은 산이 아니라 나 자신 이다”라고 말을 하였고
성철 스님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을 남기셨잖니
과연 이 말들에 무슨 뜻이 담겨져 있을까?
우선 에드먼드 힐러리의 이야기를 보면,
힐러리가 청년시절 에베레스트 첫 등반을 했다고 한다.
그는 그 곳에서 실패하고 내려오던 중 아주 멋진 말을 했다지.
산아 너는 자라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자라날 것이다.
나의 기술도, 나의 힘도, 나의 경험도, 나의 장비도 자라날 것이다.
나는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기어이 네 정상에 설 것이다
그리고 딱 10년 후 그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다.
무슨 뜻 이 있었을까?
아마 산은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기 때문에
자신이 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로인해 자신을 더 성장시켜 산을 올라 처음의 말을 한 것이다.
다시 말해 힐러리는 자신이 10년 전에 올랐던 산이나
10년 후에 오른 산은 똑같지만
그 자신을 얼마나 성장시키고 힘든 우여곡절과
자신의 한계에 부디 쳐 승리했다는 말을 표현한 것 같다.
또
성철스님의 말은 말 그대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굳이 높은 산 낮은 산 거친 물 잔잔한 물 같이 장식하지 않고
산을 산 자체로 물을 물 자체로만 본다면
즉, 자신이 어떻게 마음먹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산이 산으로 보이고 물이 물로 보일 수 있다는 뜻 이다.
예를 들자면 청바지가 있다.
동대문 시장에서 5,000원에 파는 청바지나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200,000만 원짜리 청바지나
똑같은 청바지란 소리다.
어차피 입고 시간이 지나면 버리는 똑같은 청바지인데
유명한 브랜드를 붙였다고 해서 더 가치 있으며
그로인해 자신이 멋있게 보이지 않는다는 소리다.
거창하게 의미를 부여해 봤자
결국 청바지일 뿐 이 다라는 말로 해석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말들의 의미하면서 우리의 자신을 돌아보자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목표를 세워놓고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일을 하면서 한걸음 한 걸음 향해간다
그러나 때로는 그 목표를 향해 달리다 지쳐 쓰러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힐러리의 말처럼 내가 정해놓은 목표는
항상 그 자리에 버티고 있다.
다만 내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나도 힐러리처럼 목표라는 산의 정상에 설 수 있고
그 기쁨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목표를 향해 달리다 힘들어 지치고 쓰러지면
안 된다는 부정보다 지금까지 달려온 과정을 돌아보며
나를 위로하며 용기를 낼 수 있는 나 자신이 되었으면 해
또 모든 사물을 부정도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자.
아들! 사랑하고
우리 지금은 덥고 힘들지만 추운겨울 눈 내리는 그림을 그려보며
이 더운 여름을 몸 건강하게 잘 이겨내자
그리고 우리 조만간 한번 보자
아!
오늘이 가을로 접어드는 입추에 말복이네
시원한 팥빙수와 수박 한 덩이 보내마. ㅎㅎㅎ
지금도 내일도 아들을 사랑해야할 아빠가
2012년8월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