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사단 운용중대장님께
운용중대장님 이하
사랑하는 장병님들 안녕하십니까?
고장 없는 국방부 시계는 오늘도 열심히 돌아갑니다.
한해가 기울어감을 실감케 하는 가을비가 연일 내리는 날
한 여름의 빛나는 초록 잎들도
촉촉이 내린 가을비와 함께 가을로 물들이고
파란하늘 등굣길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보라색 구절초 물들어갈 때
가을 산 나뭇잎들 고독의 빛깔로 물들이며
이별 의식을 하는 계절, 이제 가을이 오는 듯
아침저녁으로 솔솔 불어오는 찬바람에
새벽 잠자리엔 포근한 이불이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이 오나 봅니다.
저는 운용중대 병장 박병주 아빠입니다.
아들의 전역을 앞두고 감사의 글을 전하려 합니다.
먼저 지금까지 사고 없이 무사하게
군복무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중대장님 이하
부대원 님들게 감사를 드립니다.
어느 부모 할 것 없이 부모의 마음은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특별히 병주는
군에 보내는 그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답니다.
공군을 두 번씩이나 지원하여 건강문제로
되돌아오는 과정을 그치면서 힘든 시간 속에
한 학기를 무의미하게 보내게 되고
다시 육군으로 지원하여 논산 훈련소로
입대를 하게 되었답니다.
나름 훈련소에서 열심히 하였는지 연대장님 표창까지 받고
통신학교 에서는 부 기장으로 활도 하였으나
건강상 문제로 입원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유급으로 통신학교에서 다른 전우들보다
뒤늦게 수료를 하고 25사단 자대로 발령을 받아
신 병 때는 자대 에서도 병원신세를 많이 지는
그런 병사였답니다.
또 본인 주특기와 다르게 전화교환 병 에서 위성통신병으로
주특기가 바뀌면서 힘들어 하던 시간도 있었구요.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닌 것들을
그때는 왜 그렇게 힘들어하였는지
병주는 입대 전부터 그렇게 힘들게 시작을 하였답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철부지 같은 아이에서
군대라는 조직 속에서 성숙해 가는 아들을 바라보면서
대견스럽기도 하였고
건강이 좋지 않은 아들을 보내놓고 걱정도 많이 하였답니다.
분단국가로서 때로는 시국이 어지러울 때 걱정도 많았지만
그래도 아들의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군대를 잘 보냈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이제는 지난달 마지막 면회도 다녀오고
지금까지 아들과 주고받은 100번째 편지를 마지막으로
입대 전 나의 아들이 아닌 대한민국 육군의 아들로
사랑하는 아들 박병주 를 먹여주시고 입혀주시고
멋지게 잘 키워서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의 품으로 보내 달라는
입대후 편지내용을 그리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무사하게 복무를 마치고 제대하는 마지막 그 시간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국방의 임무를 마치고
대한민국 국방부로부터 돌려받을 아들을 기다리며
지금까지 잘 키워주신 모든 관계자 분 들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별히 운용중대장님 감사를 드립니다.
주야로 고생하사는 전 부대원님들께서도
복무하시는 그 시간동안 늘 건강하세요.
우리는 그대들이 있어 늘 평안한밤을 이룹니다.
감사합니다. -단 결-
2013년9월14일 25사단 운용중대 병장 박병주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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