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사단 전역하는 날
가을이 익어가는 초입 2013년10월1일 국군의 날
건강하게 군복무를 마치고 아들이 오늘 제대를 한다.
서울시내 거리엔 국군의 날 시가행진으로 분주한가운데
21개월이란 시간이 참으로 빨리도 지나갔다.
2012년1월 2일 새해를 시작과 추운 겨울날
논산 훈련소로 입소하던 그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계절이 바뀌고 시간도 흘러 벌써 제대를 한다.
21개월이란 시간 동안 주고받은 사연들 과
다달이 면회 갔던 시간들, 크고 작은 사연들
온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었던
시간들도 훌쩍 지나가고 낙엽 물들어가는 가을날
건강한 모습으로 제대를 하였다.
수없이 다녔던 25사단 가는 길 장흥 유원지
봄이면 꽃내음 맡으며 달리고
여름이면 녹음 우거진 초록의 터널을 달리고
가을이면 물깜을 뿌려놓은 듯
울불불긋 곱게 물든 단풍구경을 하면서
힐링을 하였고.
겨울이면 하얀 눈 덮인 겨울 산 오솔길을
씰룩쌜룩 꼬리 흔들며 오르내렸던 길도
이젠 나의 삶 중에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기고 10월1일 국군의 날
아들의 전역을 축하하면서 25사단으로
아들을 데리러간다.
가는 도중 아들에게 전화가 온다.
부대행사로 예정시간보도 조금 늦게 나올 듯 하단다.
시간이 여유가 있어 감악산 자락
고요한 이침 작은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본 후
아들을 만나 부대 앞에서 기념사진 몇 장을 담고
같이 제대하는 친구 준혁이를 데리고
산본에서 매운 낙지볶음으로 점심을 같이하고
오후 일과를 시작한다.
-아들아! 고생 많이했고 건강하게 제대 해줘 고맙고
입대 전 아들의 모습보다 많이 변한 너의 모습이
듬직하고 보기 좋다.
이제 또 다른 시작이니 인생설계를 잘 세워보길 바란다-
2013년10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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