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여행기 2일차
또 하루를 열어가며 이틀째 남도 여행 준비를 한다
어제 금오도의 6시간 강행군으로 힘이 들었는지
아침시간은 예정시간보다 더디게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식사는 처형이 준비해온
야채 쥬스를 만들어 간단하게 해결을 하고
10여분 거리에 있는 오동도로 향하니
아침부터 주차장은 초만원이고
코끼리 열차를 타기위한 줄도 길게 늘어서있다.
오동대교를 걸어 갈 수도 있지만
여행온 상징으로 들어가는 길을
코끼를 열차를 타고 들어간다.
잘 가꾸어진 작은 섬 오동도
어제 금오도 도 그랬지만 오동도 역시
굵직굵직한 동백나무들이 빼곡히 우거진 숲 과
대나무 터널을 지나고 둘레 길을 걸으며
자연을 마시고 바닷바람에 취하고
아름다운 오동도의 신선에 취하니
흔들리는 것은 저 푸른 바다가 흔들리네
아름다운 신선들 빨간 동백꽃 피는 오동도에
파란 바다 배게 삼아 세상시름 잊고
고독을 벗 삼은 시름에 젖어 보게 하네.
바닷내음 산새 노래 소리 아름다운 오동도
터벅터벅 한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하얀 등대 해양관 전망대에 올라보니
먼 바다엔 하역을 기다리는 선적들 과
멀리엔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보인다.
한때는 이곳이 우리나라 최초 김 양식지로
호황을 누리던 때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거대한 강철의 펜타곤
포스코가 자리를 잡고 있지요
또 그 뒤로는 전주로 가는 마지막 경로 로
경남하동 지리산 자락이 듬직하게 지키고 있어
보기 에도 참 아름답다.
바닷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 용굴을 들려 한 컷 담고
오동도를 나오는 길은 지난 엑스포행사를 대비 하여
꾸며놓은 다리를 걸으며 2년 전 (2002년)
추억을 담은 엑스포 그때의 행적들
가장 화려했던 빅오쑈, 아쿠아리움 따가운 햇살아래
관람을 하던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이 새록새록 하다.
다시 여수시내를 벗어나 다음코스인
향일암 을 향해 들길 바닷길 구불구불
산허리를 돌고돌아 한참을 달리다보니
푸른잔디 촉을 틔우는 바닷가 언덕위에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허럼한 찻집은 아니지만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찻집에 들어선다.
빨간 벽돌의 건물은 담쟁이덩굴의 파란 잎들로
예쁘게 포장을 해 놓고 지나가는 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놓듯 하다.
바다를 품은 언덕의 바람 찻집
해풍이 불어오는 파란하늘 초원위에
나그네를 기다리는 외로운 벤치에 잠시 주인이 되어
쉬어가는 시간 따듯한 커피 잔속의 피어오르는
커피 향에 젖은 속삭임이 아름답고
또 한 켠엔 트럼펫에서 울려 퍼지는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찬양의 찬양소리가 울려지는데
나도 모르게 콧노래 절 로 나온다.
다음일정으로 긴 시간 머물지 못하고
향일암 으로 이동하는 길
형님은 세 번째 가는 길인지라
빠르게 가기 보다는 좀 더디지만
해변로를 따라가는 게 풍광이 좋다며
해안 길을 따라간다.
가는 길은 어제의 금오도 만큼이나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래도 차창으로 들어오는
바닷바람과 고요한 어촌 마을들을 보니
마음만은 평화롭고 일상의 찌든 것 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다.
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한다.
정오가 넘어가는 시간 애마를 파킹하고
암자로 올라가는 길목엔 여수 갓김치 판매하는
가게들이 끝이 안보이게 길게 늘어서있고
지나는 곳 마다 자박자박 빨간 양념에
맛 갈 스럽게 담은 맛 배기 갓김치, 건어물,
빵 과 차를 마시며 긴 가판대를 지나고나니
허기도 사라지고 사찰 올라가는 긴 돌계단이 보인다.
어제의 강행군으로 무릎이 시원찮아 계단을 돌아가는 길
작은 가게에 녹두전을 먹으러갔더니 쥔장 아줌니
오늘은 사찰에서 저심도 주고 떡도 주고
장사가 안 된다며 국수를 넣은 콩죽을 끓였다며
한 그릇씩 먹고 가라시네
나 어릴 적에 많이 먹어봤던 콩죽
아! 그 옛날 울 엄마가 끓여주시던 딱 그 맛 이었어
갓김치에 꼴뚜기 젓갈 한 그릇 뚝딱 했지뭐야.
어제도 점심을 돈들이지 않고 해결했는데
오늘점심도 이렇게 맛있는 콩국수 죽을 꽁짜로 해결 하네
아줌니 옛날의 그 향수를 생각하며 맛나게 잘 먹었어요
다음에 가면 또 끓여 주이소 헤 헤 헤~
우린 답례로 식혜 4잔을 팔아드리고 암자로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이 좀 힘들긴 하였지만
입구부터가 좀 예사롭지가 않다
사찰 하면 통상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암자
처마 끝에 매달린 경쇠가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며
맑은 종소리소리가 들려오는 이런 풍경을 연상하지만
향일암은 해를 바라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해를 머금고 있는 사찰)
서로가 기대어선 바위 사이로 들어서니
동굴을 들어가는 듯 한 좁은 통로
왕복통행이 불가능한 통로를 통과 하고나니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절경이
아!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단 말인가
기암절벽에서 내려다보는 남해의 바다가 무한히 펼쳐지는
시린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일상을 묻어두고
나의 눈을 저 먼 바다에 고정을 시켜둔다.
삼면으로 둘러쌓인 작은 대한민국의 동해바다는
해수욕장을 연상케 한다면, 다도해 남해의 바다는
알알이 박힌 섬과 섬을 연결하는 이름난 대교와
또 섬 길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연상케 하는
차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자리 잡은 사찰은 처음 본다.
이제 오늘의 일정도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서둘러 다음목적지인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
쌍계사 구례의 산수유마을은 전주로 향하는 길목인지라
잠시 들러서 가기위해 서둘러 출발한다.
이순신대교 거북선대교 오동대교 백야대교
크고 작은 대교를 이틀 동안 지나다니며
거북선대교를 지나 광양을 거쳐 이름만 듣고
노래로만 듣던 영남이 형님의 화개장터
상상으로 그려보던 화개장터 가는 길은
재첩이 많이 나온다는 섬진강 줄기를 따라 펼쳐지는
수 십 년이 되어 보이는 벚꽃나무 수목들이
좁은 도로 가로수로 수 십 키로 심어져있어
봄이면 벚꽃 터널을 만들어내며
봄꽃향연이 펼쳐지고 많은 인파로
봄을 즐기는 그림이 그려진다.
장터 입구에 들어서니 옛 모습의 장터라기보다
좀 다듬어진 그런 조그만 시장에 약초 산나물
추억의 풀빵 지역특산물을 파는 곳 들이 있지만
외지에서 들여와 파는 먹거리들이 많아
옛날 재래시장이라기보다 관광지라는
이미지가 많이 풍겨 시골 5일장 같은
그런 정겨움은 덜 한 것 같았고
음식점역시 여느 관광지 식당과 다름없는
지나가는 손님을 맞이하는 인상을 많이 풍긴다.
생각보다 다소 실망감을 안겨준다.
장터 한 가운데 에는 영남이 형님의
화개장터 노래비가 세워져 있어
이곳에서 기념 컷을 담고
할머니가 파는 하동의 취나물 곶감
노릿노릿 구운 군것질거리 노가리도
한 봉지 담아 장터 구경을 하고 쌍계사로 향한다.
이곳에서 쌍계사까지는 차로 10여분거리
올라가는 길 역시 꽃은 지고 없지만
초록으로 덮인 벚꽃나무터널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참 도 시원 코 아름답다.
이곳은 입구 까지만 놀라가 눈도장만 찍고 내려와
섬진강줄기 따라 구례 산수유마을로 가는 길도
벚꽃나무 가로수 터널을 지나며 한참을 달린다
하루 가 저물어가는 시간 철지난 산수유마을
노란 꽃잎을 만날 수 없어 아쉬움이 많지만
인적 드문 마을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올라가는 길이 한가로운데 마을 어귀도 돌아보고
산수유나무 돌담길을 걸으며 추억을 담고
마을 언덕배기에 올라가 서산으로 걸려 넘어가는
노을에 산골 작은 마을이 고요하고
적막하기만한데 마음으로 노란 꽃잎을 그려보며
이틀간의 여행 마지막코스를 지나며
20:00가 넘어 전주에 도착하여
전주에서 소문난 추어탕 집으로 안내를 받아
미꾸라지 튀김에 파절이 야채겉절이 샐러드
밑반찬도 참도 푸짐하게 나오고 맛도 일품이다.
든든하게 한상 차려 받아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형님 댁에 잠시 들려 차 한 잔을 마시며
이틀간의 여행을 하면서 즐거웠던 시간들을
마음으로 정리를 하면서
남도의 따듯한 인심과 좋은 추억들을 가득 담아
나의 안식처 나의 보금자리로
늦은 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린다.
-형님요 사실 그동안은
남도 여행은 거리가 너무나 멀어
생각도 못 했었는데
형님 덕분에 남도 여행 잘 했구요
이틀 동안 운전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드려요-
다음에 또 좋은 시간을 만들어 보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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