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입대하든 날 그시간 그대로
국방부 시계가 멈출 것만 같았는데
국방부 시계는 빠르게 돌아갔습니다.
5주 만에 아들을 만나러가는 시간이 다가오고
지난 밤 늦은 시간까지
내일 면회 갈 준비를 하다 보니
새벽 1시가 넘어간다.
밤잠을 설치다 아들이 먹고 싶어 했든
한 끼 식사 (일주일 분량 ㅎㅎ ㅎ) 를 들고
이른 새벽시간 큰 공주, 작은 공주를 태우고
논산훈련소로 출발한다.
공주를 지나면서 아침동이 떠오르고
눈 덮인 차령산맥자락 작은 마을 에는
아침 밥 짓는 흰 연기가 검은 굴뚝을 뚫으며
아침 찬바람에 흰 머리를 풀고
하늘로 춤을 추며 산자락을 따라 올라가는
아침 풍경이 참 아름답고 정겨웁다.
한참을 달리다 휴게소에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고
훈련소 도착하여 영외면회 외출증을 받고
훈련병들 자리 배치표를 들고보니
아무리 보아도 아들의 위치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찾다보니 수상자 자리에 배치가 되어있다
무슨 시상인지 궁금하다
근데 아들의 모습은 소대원들 대열 속에 있다
훈련소장님 수상은 식중에 수여하고
연대장님 수상자인 아들은 별도로 한단다.
잠시 후 예행연습이 진행되고
입대 시 자유분방했던 아들들이 5주간의 훈련을 통한
검은 베뢰모의 어깨 위 파란견장을 단
늠름하게 변한아들의 모습에 아빠의 마음이 뿌듯하고
그 철없든 아이들을 단기간에
이렇게 변화된 모습으로 만들어주신
어머님 같으신 26연대장님 이하 교관님, 조교
군관계자 분 들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30분간의 행사진행 중 마지막 행사로
아들에게 빛나는 찍찍이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주고
아들 고생했다 며 듬직해진 아들을 가슴에 안아보는데
아들과 아빠의 눈가엔 이슬이 맺힘을 감추면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그렇게도 먹고 싶어했던 애플쨈쿠키를
몇 개 줬더니 어찌나 맛나게 먹든지요.
(점심 많이들 먹으려고 아침식사는 거른 친구들도 있다네요)
아들은 이곳을 빨리 벗어나고픈 마음에
사진도 몇장 못찍고
우리는 바삐 훈련소를 빠져나와
20여분을 달려 논산시내 예약해둔 조선호텔로 들어가
따듯한 방에서 준비 해 간 음식들을 차려서 먹는데
어찌나 맛나게 많이 먹든지요 바라보고 있는
애비의 배가 더 불러온다.
훈련소 에서는 밥은 자율 배식이지만
부식은 정량이라 늘 부족해서
훈련병들은 밥만 많이들 먹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그러나 나름 훈련소 생활은 잘 보낸것 같다
내일이면 가족을 만난다는 기쁨과 설레임에
깊은 잠을 이루지못하고
이른아침 샤워까지 하고 나왔단다
한편으로는 잠시만난 후 또다시
가족과 헤어져야 한다는 두려운 마음에
차라리 오늘이 안왔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시간이 흐르니 귀대 시간도 자꾸만 다가온다
아빠의 전화 문자벨이 울린다
먼저 알고 있었든 일이지만
육군 본부로부터 박병주 이병은
대전 정보통신학교로 분류되었다는
문자 메시지가 날아온다
이렇게, 짧은 훈련소 생활 즐거운 대화들을 나누다보니
창 밖에는 흰 눈이 펑펑내리고 귀대 시간이 다가오니
또 다른 묘한 느낌이 내 마음을 엄습해온다
나중에 안 얘기지만 훈련소에서 예쁜 별명도 얻었단다.
(고운피부 와 일만 시키려하면 화장지들고 화장실 간다고
(별명이 "꿀” 병주란다)
우리는 짧은 만남의 아쉬운 시간을 뒤로하고
귀대 1시간전 출발하여
훈련소 도착하여 사진도 몇 컷 더찍고
듬직해진 아들을 가슴으로 한번 더 안으며
다시 아들을 돌려보내고 오는 애비의 마음은
허전하기만 하구나.
이제 시작인 아들의 군생할 잘히길 기도하면서
우리는 무거운 발거음을 돌린다.
마지막으로 아들!
26연대 수석 수료 진심으로 축하하며
5주동안 훈련 받느라 고생했어
우리 다음엔 대전에서 보자 아들. 안녕~~~
*정신없이 쓰다보니 앞뒤가없다
그냥 너의 추억거리를 담아뒀어*
면회가시는 부모님들 조선 호텔 이용하시면
시설은 시골이다보니 도시의 모텔보다 못 하지만
아드님과 조용하고 편안하게 쉬었다 오시리라 믿어요
가격은 저희는 큰방으로 60,000원에 다녀 왔습니다.
2012년2월8일 수료식 다녀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