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째 편지
아들!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냈는지?
이른 봄이 오는 소리에 온 땅이 요동치는 소리가 요란하다
온 땅이 요동치듯 우리의 생활에 몸도 마음도
무거운 짐 벗어버리고 가벼움 마음으로 활기를 찾고
생동감 넘치는 생활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아들의 건강도 회복되어 정상 생활로 돌아갔으면 한다,
아들을 만나고 온지도 삼일 째 되어가고 있는데
건강이 좋지 않은 아들을 혼자 두고 온 아빠의 마음은
의무대에 혼자 누워있을 너를 생각하니
아빠의 마음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구나.
집에서라면 병원에도 같이 다니고
궁금증도 좀 덜 할 텐데
너의 전화만 기다리며 소식을 전해 들어야하니
매일 전화기만 바라보게 된다.
그렇다고 맘대로 전화 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오늘도 검사 받으러 가기 전 너의 전화를 받을 때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혼자 검사 받으러가는
너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온다.
어떻게 검사는 잘 받았는지?
나의 건강은 네가 챙겨야하는 것 이고
또 본인의 건강 상태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그러기에 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참지 말고
얘기를 해서 바로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또 내일 부터는 정상적으로 교육도 받아야 할 텐데
너무 신경 써서하지 말고 맘 편하게 갖고 기본만해라.
지금 상태에선 마음을 안정해야하고
머리를 많이 쓰게되면 좋지 않을 것 같아.
이번 기수에 수료가 안 되면 다음 기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 말고 어차피 국방부 시계 돌아가는 것은 같은 것이니
너무 무리하게 하지마.
그리고 의무대에서 검사 받을 때 입대 전
아주대 병원에서 검사받은 내용도
혹시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얘기를 해야만 그것도 참고를 해서 진찰을 할 텐데
그것 과 관련해서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해서 말이다.
내일 결과가 나온다니 그 결과에 따라
약을 먹으면서 치료를 계속해야 되겠지만
치료 잘 받고 엄마 아빠가 늘 기도한다.
너무 걱정 말고 군 생활 잘 적응해 나가길 바래.
누나는 잼나게 놀고 있는지 전화도 없구나
이제 입학하고 나면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
맘 편하게 놀다 오라고 아빠는 전화하지 않는데
아침 저녁으로 카톡 만 한 두 번씩 한다.
요즘 너희들 없이 엄마랑 둘이서 있으려니
집에 들어와도 설렁하기만 하구나.
덕분에 아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없잖아 좋은 면도 있다만.
오늘도 엄마는 교회 집사님들 만나러 산본에 나갔다.
아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건강 잘 챙기고
아마도 약을 복용하게 되면 장기간 복용해야 할 거야
약도 잘 챙겨서 먹고 빠른 건강 회복하길 바란다.
그리고 주일예배는 빠지지 말고 꼭 예배드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들 이 밤도 좋은 꿈꾸고 잘 자.
병주를 사랑하는 아빠가 안녕~~~
2012년2월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