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잘 지내고 있는지?
아들을 보내던 날 그렇게도 매섭고 차가운 날씨에
가슴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숨기려 했지만
거칠 줄 모르는 눈물을 훔치느라 애썼는데
벌써 시간이 많이 흘러 한 계절이 바뀌어가는
봄을 마지 하는구나.
오늘이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개어날 정도로
날씨가 풀린다는 이십사절기중의 하나인 경칩이다.
절기에 걸맞게 아침부터 봄비가 내리는구나.
우리도 겨울의 칙칙한 옷을 벗어버리고
몸도 마음도 산듯하게 해동하자.
오늘은 아들전화 받고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들이 판단 잘 했어
다른 보직을 받아봐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고
차라리 처음 지원했던 병과를 이행하는 것이 좋지
25사단 내에서만 근무 한다면 힘들지는 않겠더라
상병정도 만 달면 여유도 많을 것 같고
아들이 잘 선택했어.
무엇보다도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다니 감사한일이고
양주보다는 그곳에서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
세 번째 면회는 양주로 갈 줄 알았는데
대전으로 한 번 더 가야겠구나.
암튼 치료 잘 받고 건강관리 잘해.
2월달은 아들 건강 신경 써다보니
그곳 생활도 벌써 4주가 지나가는구나
이번 주 금요일이 수료하는 날인데
혼자남아 그곳생활을 새로이 시작을 해야하니
아빠가 보기엔 맘이 그리 편치는 않을 것 같은데
힘들어 할 필요는 없어 국방부 시간은 같은 시간이니
어디에서 시간을 채우면 어떠하랴.
그리고 교육 이란 건
항상 피교육생은 피곤하고 졸리고
힘든 것 이다.
하지만 미리 받은 교육으로
마음의 여유는 좀 있을 것이고
같은 교육생이긴 하지만 그곳에서 후임병을 받고
짧은 시간 고참 생활도 할 수도 있지 않겠어.
그렇게 해서 교육은 다시 받으면 되는것이고
교육만 3개월을 받다 보면 교육이 끝나자마자
100일 휴가에 미리 받아놓은 특박 휴가를 보내다 보면
그럭저럭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겠지
아들! 힘들어도
기죽지 말고 당당하고 명랑하게
생활 해 주길 바래
그래야 아빠의 마음도 편탄다.
그리고 오늘
우체국에서 아빠가보낸 소포가
잘 전달되었다고 문자가 왔는데
아무 탈 없이 잘 받았는지 모르겠다.
압수당했으면 그만이고 아니면 감사한일이지
잘 전달되었다면 몇 안 되는 것이지만
옆 전우들과 맛있게 먹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곳에선 티비를 볼 수 있다니
바깥세상 뉴스는 안 보낸다.
아들은 지금쯤
깊은 밤 긴 꿈속 여행을 하고있을 시간
편히 잘 자고 건강 잃지 않게
건강관리 잘하길 바래.
또 편지 할게 아들 안녕~~~
2012년3월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