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꽃봉오리가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봄날
종일토록 봄비가 내린다.
일찍이 일과를 마치고 지난시간
아들과 함께한 사진들을 보고
지난 7월부터 힘들어했던 시간들
아들의 힘든 맘을 조금이라도 달래보려
바쁜 일과 중에 교외로 드라이버도 다녀도 오고
종일 동행하며 얘기도하고 했던 시간들이
지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닌 것을
군대 가기 그렇게도 힘들어했던 시간들을
그 먼 진주를 두 번씩이나 다녀오고
그 것도 모자라 논산으로 두 번씩 다녀온 시간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난다 아들.
이렇게 잘 하고 있는 아들을
그리도 힘들게 군대를 가야만 했는지
못난 아저씨들 땜 시 시간만 낭비 했자니여..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 와중에
031-8땡땡-0000 낮선 전화벨이 울린다.
혹시 늦은 시간 콜 은 아닌가?
조심스레 전화를 받는데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는지
아들이 연신아빠 아빠 부른다.
아!
아들이 구나 넘 오랜만에 전화를 받는다.
금 주 월요일 날 25사단 배치 받아
사단 본부에서 복무하게 되었다는데
건강하게 생활 잘 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엄마 누나에게도 안부전하라는데
참 밝은 목소리를 들으니 반갑고 안심이 되고
내무반도 현대식 건물이라 생활하기는 편할 것 같다며
아직은 특별히 하는 것이 없단다.
다행이 1월 군번 친구들이 있어 반가웠다며
21일~22일 면회가 가능 할 것 같단다.
눈치 보여 긴 통화는 못하고 다시 전화 한다며
안녕이란 인사말과 아쉬움을 남긴 채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이제 제법 어른다워져 가는 것 같다.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제대하는 그날까지
몸 건강하게 군생활 잘하길 바래.
그 곳에서도 주일은 잘 지키고 알았쪄?
아들!
어제가 뭔 날인지 알기나 했는지?
어제 엄마 생일 이었어
아빠는 작은 케익을 사고
누나는 작은 선물을 사왔더라
막네 고모가 떡 케익 을 보내줘서 맛있게 먹었는데
맛난거 먹을때 마다 아들 생각 많이난다.
하지만 우야겟어.
저녁에 외식을 하려다 아빠가 속이 편치 않아
다음에 먹기로 하고 아들없이 누나랑 셋이서
생일 축하 곡을 부르며 저녁식간을 보냈어.
요즘 누나는 무지 바쁘게 학교 생활한다.
아들은 벌써 투표를 했지?
내일은 19대 총선이 있는 날
긴 시간 선거운동을 해온 출마자들은
막바지 총력 을 다하는 소리가
비 내리는 늦은 시간까지 길거리는 요란하다.
내 마음의 결정을 해놓은 시간
내일은 여유 있게 투표를 하고
농장에서 쌈채 를 심을까 했는데
종일토록 내리는 봄비로
땅이 많이 젖어 일하기가 힘들 것 같다.
그렇다고 산에 오르기도 그렇고
그냥 사무실에 나가 여유 있게
밀린 일이나 해야 할까보다.
아들!
다음 주에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건강하게 잘 지내~~~ 안녕~~~
2012년4월10일 아들 전화를 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