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딸 아들의 편지³°″

´″″°³★ 58번째 메아리없는 편지 ★³°″″´·

♣가을男♣ 2012. 4. 18. 18:49

 

 

 

 

      58번째 메아리 없는 편지

       

      아들 잘 보내고 있어?

      어제는 까만 날인데 아빠도 하루 쉬었다,

      오전에 잠시 사무실에 들렀다.

      엄마 생일날 못한 외식을 하기위해

      청계 백운저수지 아들 입대 전 식사했든 곳

      선비묵밥 집에 들러 코스요리먹고

      양정초에서 19대 총선투표도 하고

      오후에 갈치저수지 농장에 들러

      상추랑 쌈채들 을 좀 심어놓고 왔어

       

      아들 휴가 나오면 맛있는 쌈 밥 해줄게

      기대해도 좋을거야

      올해는 농사가 잘 될것 같아

      퇴비를 많이 했거든

       

      전날 비가 와서인지 땅이 너무나 질어

      많이 심지는 못 했어 땅이 좀 보송보송해 지면

      다시씨앗도 좀 뿌리고 모종도 좀 더 심어야겠어.

      이렇게 어제 하루를 보내고

       

      오늘은

      종일토록 뿌연 날씨에

      약간은 새초롬한 그런 날씨

      바깥 활동하기 힘든 그런 날씨였어

      이래저래 싫든 좋든 하루라는 시간은 지나가고.

      좀 늦은 시간 퇴근을 한다,

       

      꽃피는 봄 이맘때 즈음이면 아빠의 고향 은석골

      고향집 앞 개울가에 흐르는 물소리

      버들강아지 파릇파릇 물오르고

      앞산 뒷산에 연분홍 진달래꽃 따먹든 어린 시절

      동구밖의 수양버들 늘어진 고향의 풍경

      내 마음에 그려지는데.

       

      지금은 다 지나간 옛 시간들의 추억 속에

      나이가 들어감에 세상 세파에 물들어

      순수했던 마음들은 어디로 사라지고

      하루하루의 삶에

      오늘도 빠르게 변화되어가는 세상에

      발맞추어 살아가다보니 때로는

      나라는 존재감을 잃어버리고 살아 갈 때가 많다,

       

      아들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아마도 졸병시절 정신없이 동서남북으로

      뛰어 다니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하루해가 저물어 가리라본다.

       

      그래도 아들의 보직은 사단에서

      근무를 하기에 가장 좋은 보직이라고 하든데

      사단통신대대에서 근무를 하는 병사는

      실력을 인정하는 모양이던데

      그리고 그곳 근무는 사회에서경력으로

      인정 한다더라.

      그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건강에 유의하고

      안전에 신경쓰면서 생활해야해

       

      이제

      자대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

      아직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지만

      변화에 잘 적응하길 바라고

      군대조직이란 사회 조직과는 좀 다르긴 하지만

      조직생활을 잘 하려면 네가 조금은 양보하고

      상대방을 나에게 맞추려하지 말고

      네가 상대에게 맞추려 해야만

      원만한 조직 생활을 해나갈 수 있어

       

      그렇다고

      군대에서 졸병에게 비유 맞추란 말은 아니야

      아들은 집에서 보기보다 바깥 활동은

      원만하게 잘 해 나가는 것 같더라

      그래서 아빠는 아들이 사회생활도

      잘 해 나가리라 믿는다.

      오늘의 이 편지도 보낼 곳을 잃은 편지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수북이 쌓여만 가는구나.

      오늘도 내일도

      아들의 전화 오기만을 기다려보지만

      전화는 오지 않고 주소를 알 길이 없구나.

      소식이 와야 이 편지도 아들을 찾아 갈 텐데!!!

       

      이 밤도 졸병시절의 피곤한 몸 부여안고

      잠자리에든 아들을 그리며 몇 자 적어봤어

      이 밤도 잘 자고.

      사랑하는 아들! 안녕~~~

       

      2012년4월12일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