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딸 아들의 편지³°″

´″″°³★ 25사단편지 가을비 내리는 이침에 73번째 ★³°″″´

♣가을男♣ 2012. 10. 22. 10:48
 

     

    25사단 편지 가을비 내리는 이침에 73번째 아들! 지난 주말은 짧은 시간이지만 알차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어 가볍게 준비해서 만나고 온다는 게 준비 하다보면 늘 바리바리 싸들고 가게 되네. 지난 금요일 날 좀 일찍 퇴근하여 고구마라도 캐서 기지고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준비를 못하였어 대신 직화구이 군밤이 넘 구수하고 맛이 좋았어 면회 가서 점심도 못 먹이고 군것질만 하다 왔는데 그날 저녁은 어떻게 먹었는지? 우리는 누나랑 오면서 누렇게 물들어가는 가을들판 장흥 계곡의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가을을 한껏 느끼면서 왔는데, 한 주간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가을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하게 될 텐데 가을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 일주일간의 야외 훈련받기에 고생이 좀 되겠구나. 전 군의 전우들이 무사하게 훈련을 마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아빠는 어제 교회 갔다가 오후에 농장에 들려 고구마를 캐 왔는데 좀 보태면 아들의 큰 머리 만큼이나 큰 고구마도 있고 빨갛게 탱글탱글한 먹기 좋은 크기도 있고 올해 처음 심어본 농사 치곤 곧잘 지은 것 같아 올 여름엔 얼마나 더웠고 가뭄이 심하였니. 일주일에 두 세 번씩 들러 따가운 햇살 아래 부족한 물로 고구마 밭에 물 주느라 얼마나 힘들게 노력을 하였는지. 그 덕분에 사과 박스로 다섯 박스는 족히 수확 을 거두고 서산에 해가 뉘엿뉘엿 질 때 까지 고구마를 캐면서 만추의 가을 추수에 기쁨을 한껏 느끼면서 열무도 좀 뽑아오고 가을 상추는 조금 더 자라야 할 것 같고 이번 주일이면 식탁에 올릴 정도로 자라게 될 것 같다. 시금치와 쪽파도 잘 자라고 가을 김장배추도 늦게 심어 김장이나 담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잘 자라고 있더구나. 아들! 그제 면회 때 군 목걸이로 알밤 까먹는 모습이 전형적인 군인 스타일의 모습 이었어 아들! 작은 것이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가고 강한 남자로 변해가는 것이다. 아들! 한 주간의 힘든 훈련 잘 마치길 바라고 늘 긍정적이 생각으로 임하길 바라고 아빠랑 약속 한 것들 잊지 말길 바란다. 아빠는 오늘 월요일이라. 한가하고 여유 있는 하루를 시작한다. 아들! 사랑하고 제대하는 그날까지 몸 건강하게 군 복무를 마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아들 사랑해~~~~ 2012년10월21일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