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사단 편지 81번째
가을도 겨울도 아닌것이
아침부터 온종일 날씨가 꿀꿀하다
가끔은 빗방울도 떨어지고
햇살이 보일락 말락
그러다 다시 구름 속으로 숨어버리고
다시 하늘은 캄캄해진다.
그러기를 반복하다보니
하루해가 저물어 퇴근시간이 다가오네
어제는 우리의 결혼 25주년 기념일
퇴근길 꽃다발 하나들고 엄마랑 누나랑 만나
버섯촌 샤브샤브로 저녁을 해결하고
누나는 이마트로 엄마 아빠는 교회로 간다,
늦은 시간 집에 도착하니
누나가 학교에서 사온
먹기도 아까운 예쁜 케익에 와인
언제 준비를 했는지
비스켓 위에 예쁘게 올려진 치즈에 참치
정성을 드려 만든 와인 안주에
예쁜 케익에 알록달록 양초를 예쁘게 꺽어 꽃아
촛 불을 밝히고 자축 하면서
누나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근데 아들놈은 전화한통도 안한다고
농담 삼아 엄마가 얘기 하더라.
근데 오늘 아들 전화 하면서
어제 뭔 날이긴 한 것 같은데
한참을 생각했다기에
아! 그래도 우리 아들놈이 맞긴 맞나보다 생각했어
군에 있으면서 그래도 기억을 하고
축하 전화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 아들
오늘은 짧은 글로 대신하고
어제 담은 사진 몆 장 같이 담아 보낸다.
아 ! 참.
아들! 지난주 면회 때 부대에서 주워온 은행
손질 하느라 열라 힘들었어
주을 때 생각은 했지만
지독한 냄새에 며칠째 냄새가 떠나질 않네,
줍는 즐거움에 넘 많이 주었내벼.
한, 두되 는 족히 넘겠더라.
담 달에 나오면 잘 볶아 줄게
담 달에보자 아들아! 안녕~~~
2012년11월16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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