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번째 1년을 지나면서
아들!
요즘 날씨가 무지 추운데 그래도 잘 지내고 있지?
너의 군 생활도 1년 하고도 9일째 되는 날이네
참 지난시간 돌아보니 왜 그리도 힘들어했는지 .
2011년7월 과 9월에 그 먼 길을 다녀오면서
힘들어했던 시간들 도 지나고 나니
너의 젊은 날의 추억이고 우리 가족의 지난 추억이기도 하다
우린 겸사겸사 먼 길 다녀오면서 여행도 하게 되고
아들을 두 번째 보내 놓고 올때엔
태어나 50이 넘도록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진주 남강의 촉석루도 다녀오게 되고
2012년1월2일은 새해를 맞으며 추운겨울
아들을 세 번째 보내는 마음이 얼마나 아리었는지
아들은 아니?
논산 훈련소로 보내놓고 메아리없는 일방적인 편지
인편을 매일 써 보내면서 이곳의 소식을 전하고
아들이 즐겨보던 프리미어축구, 챔피언리그
해외파 출신 축구선수들의 소식과 연예소식을전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보내고 자대에 배치된 금까지
수없이 많은 편지를 보내면서 격려와 질책과
가족의 소식을 메아리 없는 편지를 지금까지도 쓰면서
때로는 질책 아닌 질책도 하게 되고.
아들의 앞날에 방향에 대한 고민도 같이하게 되고
그러면서 스로가 교감을 나누고 소통이 되는
그런 관계가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부자관계가 된 것이
현실이고 자랑스럽다
또 엄마 에게는 미안하지만
늘 아빠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 고맙고 반갑기도 하지만
엄마에겐 늘 미안했다.
언젠간 말했지만 아빠보다는 엄마에게 전화를 하라고
앞으로 그렇게 해 어떤 때엔 아들전화를 받고
엄마에게 전화 왔다는 얘기를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때도 있었어.(엄마가 삐질까봐)
아들!
이건 사실이지만 그냥 넉두리로 한소리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아들하고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부자간의 관계가 앞으로도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사춘기도 잘 보내고 청년기를 맞으면서
지금까지 잘 자라준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으로 잘 해주리라 아빠는 믿는다.
아들! 사랑하고
요즘 한동안 날씨가 무지 추웠는데 고생이 많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도
이정 도는 참고 견디며 인내하며 이겨 내야해
그래도 국방부에서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고
월급도 받으면서 하는 때가 좋다는 걸
제대 무렵이 다가오면 서서히 느끼게 될 것이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졸업 후 사회로 돌아가게 되면
이 보다 힘든 때가 더 많을 것이고
고민해야 할 일도 더 많을 것이다
남은 군 생활도 시간만 떼우는 그런 시간을 보내지 말고
나름대로 알차게 보내길 바래
사회란 곳이 총칼 없는 전쟁터에 워낙 팍팍한 곳이기에
아들이 생각 하는 것만큼 호락호락 한곳이 아니다
지금은 아빠 젊은 시절 때 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
80년대 9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초고속 성장을 이룩했던 한국 초반엔 얼마나 경기가 좋아는지
그때 아빠가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
제록스 한해 성장률이 25%~30% 성장 하던 때였고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율이 9%대를 상회하던 것이
기금은 3%대에서 2.5%대로로 하향 조정하고 있잖니.
지난날 월급 4~500받던 때보다 2~300받을때가
경제적으로는 윤택한 삶을 살았던 것 같아
아들! 지금 현실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고 .
그러기에 아들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잘 세워서
사회로 진출해야해 그 시간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
유수같은세월은 (흐르는 물만큼이나 빠르게 세월이 지나간단다)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국방부의 시계도 돌고돌아
아들 군 생활도 벌써 1년이 지나갔잖니.
지난시간 돌아보면 세월이 그리도 빨리 지나간단다..
그러기에 젊은날의 긍정의 에너지를 추출하여
역동하는 삶의 에너지를 발산하여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젊은 날의 초석으로 다져 나가길 바래.
아들!
새해 들어 첫 편지에 무거운 얘기를 많이 했다만
잘 새겨들었으리라 믿고
나의 삶은 내가 지어 가는 것이기에
젊은 날의 노력이 헛되지 않길 바래.
그리고 지난 주말 면회는 사정상 갈수가 없었다.
요즘도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주말엔 양평에 있는 교회로 갔다가
춘천으로 들러 춘천의 명동 닭갈비 골목에 들러
춘천 닭갈비를 먹는데 친구면회 온 듯한 친구와
군인 두명이서 닭갈비에 춘천 막국수에 볶음밥에
어찌나 많이 맛나게 먹던지 아들 생각을 한참 했어
한편 으로는 면회를 못가서 미안하기도 했고
아빠 맘이 좀 그랬다.
편지를 써다보니 밤이 많이 깊었네.
아빠도 이제 잠을 청해야 할 시간이다 됐네
아들도 평안한밤 잘 자고 새로운 한 주간도 잘 맞이하길 바래.
아 참!
이 번 주부터 혹한기 훈련이랬지
오늘만 같은 날씨라면 참 좋을 텐데
고생은 되겠지만 훈련 잘 받고 인내하길 바란다,
아들! 안녕~~~~알라뷰~~~~
2013년1월13일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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