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을 시작하면서 85번째 편지
아들! 안녕!
이제 겨울도 서서히 우리 곁을 떠나려는지
요즘 날씨가 많이 풀렸지?
입춘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이른 봄기운을 느낄 정도로 포근한 날씨에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새해를 시작한지가 엇 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을 마감하고 2월을 맞이하게 되네.
아들놈의 군 생활 멈출 것만 같던 시간도
1년하고 도 1개월을 보내는 시간
상병을 달고 내일은 혹한기 훈련 때 하지 못한
50k 행군을 하는 날이라는데 무사히 완주를 하길 바라고
저녁밥을 먹다 생각하니 아들전화오기로 하였는데~~
아차 생각을 하니 전화기를 차에 놓고 올라왔지 뭐야
아닌게 아니라 15분 전에 벨이 울렸데
아들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하다.
누나하고 통화를 했다면서.
이번 토요일면회는 힘들 것 같다.
요즘 아빠가 좀 바쁘거든
설 연휴를 지나고 2월15일
아들 생일에 맞춰서 16일 날 면회 갈게
그때까지 먹고 싶은 것도 참고 보고파도 참고 기다려
인내함도 인생에 있어 큰 훈련이고 단련이란다.
그러다보면 아들의 군 생활 중
마지막 겨울도 다 지나 갈 것이고
곧 봄을 알리는 입춘이 오면 만물이 소생을 하고
겨우내 얼었던 꽁꽁 언 땅도 기지개를 펴며 해동을 하고
그럼 아들의 군 생활도내리막길로 탄력을 받겠지
글구
2월초쯤 하여 휴가 나온다더니만 힘든가 보구나.
설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냈으면 했는데.
이번 설에는 누나는 7일부터 친구랑
필리핀 여행을 다녀 올 것이고
큰집에는 엄마랑 둘이서 늘 타고 다니던
시청에서 운행하는 관광버스 타고 다녀올 계획이다.
아들도 설날 떡국 많이 먹고 나이도 한 살 더 먹었으니
새로운 다짐을 해보는 그런 시간을 가져봐.
요즘 신문과 티비 뉴스들을 보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참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졸업을 한다고 취업이 제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졸업 후 몇 년씩 취업을 위한 다양한 스팩을 쌓아야만
이런저런 내용으로 보기 좋게 이력서 넣어야 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그것마저도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니.
남들과 같아서야 어떻게 그 어려운 관문을 뚫고 가겠니.
이젠 어떻게 보면 이제 조금은 여유를 갖고
군 생활 할 수 있는 짬밥도 되었으니
너의 계획은 변함없으리라 보고
아들의 미래를 향한 계획들의 밑그림을
지금부터 잘 그려보길 바래.
.
그리고 올해부터 월급도 인상이 좀되었지
정기 적금 금액도 인상해서 관리 하도록 해
그렇게 계획을 했으니 은행에 전화로 신청하면 될거야.
신한은행 고객센터 1577-8000번이다.
문의해 봐용~~
2월을 시작하면서 아침부터 비가 내리네
오늘 밤 행군하기 힘들겠다.
그래도 날씨가 많이 풀려서 다행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시간 좋은 추억 많이 만들길 바래
그 순간은 힘들지라도 그래도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추억들이다.
ㅎ ㅎ ㅎ 아빠는 그런 맛은 못 봤지만........
이 편지를 받으면 모든 것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있겠지
아들 사랑한다.
믿음직스럽고 듬직한 청년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다음 마나는 그 시간까지 몸 건강히 안녕을 빈다.
겨울비 내리는 2월의 아침
2월 한 달도 파이팅~~~~~
2013년2월1일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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