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딸 아들의 편지³°″

´″″°³★ 22번째 생일 축하편지 86번째 ★³°″″´

♣가을男♣ 2013. 2. 15. 19:05

 

 

 

 

22번째 생일 축하편지 86번째 자랑스런 아들! 박병주 상병 22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작년 이맘때는 이등병이었는데 군에서 벌써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하네. 휴가 다녀 간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잘 지내고 있지?

아들은 짧은 특박 휴가로 나왔다 귀대하고 다음날 누나는 필리핀 여행을 가고나니 갑자기 집안이 썰렁하더라.

이어지는 설 연휴로 엄마랑 둘이서 큰집을 다녀오는데 올해는 차도 그리 막히지 않고 편하게 잘 다녀왔어 다음날은 외할머니도 만나고 남양주 큰이모집에서 저녁 먹고 놀다가 새벽녘에야 집에 도착했지 아들도 즐겁게 잘 보냈겠지?

근데 설 연휴 때는 축구하다 인대가 늘어났다면서 생활하기 불편하고 힘들겠다. 조심하지 않구선 이제 좀 좋아졌겠지? 내일이 아들 생일인데 이번 주말에 케익이랑 미역국 끓여서 면회 갈게 기대해.

글구

요즘날씨가 많이 풀려서 생활하기가 좋아지나 했는데 저 위어 있는 애들 때문에 시국이 좀 어수선하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태라 정신이 없겠구나. 그래도 면회는 된다니 다행이다.

핵실험하든 날 휴가 나온 장병들은 뉴스를 보고 줄지어 부대로 전화 하는 모습들이 기사에 오르고 하던데 어쨌든 분단국가의 아픈 현실이다.

아들!

우리 긴 얘기는 주말에 만나서 얘기하기로 하자 아하! 이 편지가 도착하기 전에 먼저 만나겠구나. 만나는 것은 만나는 것이고 편지는 받는 재미 읽는 재미가 있지

여기에 하나 더 붙인다면 쓰는 재미도 있고

 

근데 요놈아 받지만 말고 답장도 좀해라

전화로만 하지말고.

 

그러나 이 편지는 그냥 보낼게 기쁨으로 즐겁게 받아봐

아! 그러고보니 오늘이 발렌타인데이 아들도 집에 있었으면 여친 한테 쵸콜렛도 받고 했을 텐데. 아빠는 이뿐걸로 몇 개 받았는데. ㅎ ㅎ ㅎ 누군지는 비밀... 약올러 지롱........... 아들은 군 생활이나 잘 하고 내년에나 기대 해봐.

이 밤도 깊어가네 우리 주말에 만니기로 하고 이만 잠자리에 들자 아들 잘 자...안녕... 늘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가. 2013년2월14일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