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딸 아들의 편지³°″
38번째 행복편지 아들 잘 지내고 있는가? 감기는 좀 괜찮아졌고? 이제 날씨도 많이 풀려 낮에는 봄기운을 느끼게 하는구나. 아들의 마음은 아직도 추운 겨울에 머물고 있지는 않은지? 군대란 곳이 참 묘한 곳이라 항상 춥고 배고픈 곳이지 그 곳에서도 벌써 열흘이 지나 하루가 더해 가고 있구나. 아들잘 건강히 지내고 있으리라 믿는다. 이번 주말에 면회 준비해서 갈게 며칠만 참고 기다리거라 이번엔 영내면회라 쉬는 곳이랑 취사도 마땅치 않을 텐데 그래도 아들 좋아하는 것들 준비해 갈게 그날 누나는 제주도 여행 간다는데 호후 7시 비행기라 시간이 된다면 얼굴이라도 보고 갈 수 있게 할게. 그리고 우리 그간 가끔 전화통화는 했지만 이번엔 오랜만에 편지를 쓰는 것 같은데 편지를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는지. 훈련소에서는 매일출력을 하여 전달을 하곤 하니 아들이 기다린다는 것 때문에 매일 편지를 쓰고는 했는데 벌써 아빠의 마음이 느슨하여졌는지 이번엔 한참 만에 편지를 쓰게되는구나. 사실 요즘 아빠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바쁘고 피곤하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좀 없었어. 지난 주말엔 누나는 학교 연구 발표 때문에 큰집에 못 내려가고 엄마랑 둘이서 김천 큰집에 내려갔다가. 저녁에 할머니 제사를 모시고 주일날 증조할아버지 할머니, 할버지 할머니, 산소에 들렸다가왔어. 4월 윤달에 가족묘지로 이장을 하기로 하셔서 겸사겸사 다녀왔어. 오후엔 큰고모랑 큰아빠 큰엄마랑 함께 충북 영동 참 숫가마 찜질하러 가는길이 황량한 시골 들판 잿빛 겨울산에 삐죽삐죽 솟은 바윗돌의 절경이 참 아름답고 보기도 좋더구나. 지척에 있는 사랑하는 아들이랑 같이 했더라면 더 더욱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찌 하겠는가 마는 산속길을 한참을 달리다보니 목적지에 다다른다. 따끈따근 지그지글 숫가마에 시원하게 몸도 지져보고 삼겹살도 구워먹고 노닐다보니 하루해는 서산에 걸려 집에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구나 그럼에도 큰고모 바람 때문에 영동의 30년 전통 올갱이국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읍내 노래방 들러 뽕짝 한곡 멋드러기게 부르며 놀다보니 한밤중이 되는구나. 또 내일이라는 나의 일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나의 애마에 몸을 실고 안개 낀 경부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되어가더구나. 이렇게 지난 주말과 주일에 고향의 에너지를 덤뿍 담은 몸으로 한 주간을 시작 하고 있단다. 아빠의 넉두리가 길었지 아들! 아들! 이번주간이 자대배치 결과가 잇는 주간이지? 좋은 곳으로 배치될 수 있기를 바라고. 아무리 편해도 군대는 군대란 걸 잊지말고 그곳에서도 주일은 꼭 지고 하루하루말씀 안에서 감사하며 생활하길 바래. 이 밤도 깊어만 가는구나. 아들도 잘 자고 아빠도 이제 취침하련다. 내일의 아침도 환한 얼굴로 하루해를 맞이하길 바란다. 굿 나잇~~~~~ 아들 사랑해....... 아들 컴 출력이라고 성의 없다 하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아빠의 정성 아빠의 향기만큼은 듬뿍담아 보낸다. 푸~~~우~~~~ 유치 ㅋㅋㅋㅋ 졸려서 오늘의 뉘우스는 우리 가족의 거울을 보내마..... 잘 바바...... 2012년2월21일 야심한밤에 아빠가 아들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