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울타리

가을벤치 / 가을男 가을이 깊어간다. 내 마음의 가을도 영걸어간다. 바스락바스락 가을낙엽 밟으며 걷다보니 먼발치에 홀로 서있는 가을벤치 하나 길가는 나그네 발길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라네 가을벤치 하나 나 홀로 외로워 사랑하는 연인들 잠시 사랑을 나누고 가라네. 내 인생의 여..

가을바람 / 가을男 따사로운 햇살을 찾아 창가에 앉아본다 파란 하늘 창 너머 불어오는 갈바람에 드러누운 하얀 억새풀 들이 하얀 물결 일렁이며 파도를치고 잔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물결소리가 고요함을 흔들어 놓고 그 물결소리가 나의 텅 빈 가슴에 마음속깊이 파고든다. 보이지 않..

가을 길 / 버미 가을 들길에 박힌 보랏빛 연분홍 보석 들꽃들이 춤추는 길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와 큰 입 벌리고 웃음 짓는 함박꽃 밤송이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물들어가는 가을 산의 수채화가 아름답고 가을 소슬바람에 가냘픈 코스모스 흔들어놓는 9월의 가을이 물들어가네.

세월아! / 버미 어느 듯 내 나이도 가을로 접어드는 나이가 되었네, 오늘도 가을비 내리는 아침에 커피 잔속에 비치는 나의 모습은 잔주름에 흰머리 하나둘, 이마가 점점 넓어지는 나의모습 무정한 세월 앞에 토닥토닥 가을비 떨어지는 소리와 멈추지 않는 시계바늘 소리만 요란하게 들려..

가을사랑 /버미 한해가 기울어감을 실감케 하는 가을 여름날의 초록빛들도 촉촉이 내린 가을비와 함께 가을로 물들이고 파란하늘 등굣길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보라색 들꽃 구절초 물들어갈 때 가을 산 나뭇잎들 고독의 빛깔로 물들이며 이별 의식을 하는 계절 가을

울음소리는 멀어져가고 / 버미 짝을 찾는 절규의 노래 소리와 식어가는 열기에 파란하늘 높아간다 너의 울음소리에 사랑을 맺고 강렬했던 태양 한 철 사랑의 울음소리도 새 짝을 찾아 멀어져가네.........

산들바람 / 버미 해풍에 산들바람 빌딩풍 에 무풍 생활 속에 무풍 산들바람은 멀어져가고 무풍 속 할딱이는 거친 숨소리만 들려오네.

반환점 / 버미 더디게 흐르는 듯 빠르게 흘러가는 바닷물처럼 우리의 인생도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앞에 골 패인 굵은 주름 잔물결 높은 파도를 이겨온 시간 우리가 살아가는 길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그러므로 아픔도 슬픔도 그리움도 서러움도 있지만 때로는 훈풍이 불어오고 초록..

바닷가에가면 / 버미 파도가 밀려간 자리 바위틈 사이로 옹기종기 붙은 고등 졸졸 흐르는 물길에 파란 머리 흔들며 춤 을 추는 말미잘 과 따가운 햇살아래 고등모자 하나 뒤집어쓰고 바쁘게 나들이 가는 바닷게 또 다른 놈은 소라껍질 집을 지어 등에업고 사는 소라게와 함께. 해지는 노..

서해 섬마을 / 버미 잔잔하게 일렁이는 파도 바닷갈매기 춤추는 서해바다 비단결 같은 백사장에 저녁노을 드리우니 파도소리 자장가삼아 잠을 청하는 섬 나를 품은 서해바다도 고요 속에 잠드는 밤에 옹기종기모인 작은 섬마을이 고요 속에 적막이 흐르네...